일흔다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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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나만의 결론이겠지만

사람마다 색다른 필살기가 있다는 것을

해마다 깊게 느낀다.

물론 학식이나 명예처럼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눈여겨야만 느낄 수 있는

넉스레, 도덕,너그러움, 인정등도 손꼽을 수 있다.

필살기를 더듬더듬 펴며

살려고 몸부림치다 결국 죽어들 간다.



해질녘...

해 짊을 기다리며

바싹거리는 낙엽을 모으고 있자니

그 삶의 부스러기가 너무 가볍다.

얼마나 푸르고 우거졌던가.

우리네 삶도

아마 다르지 않으리라...



필살기로 그나마 살고자했던 뜻은

그럭저럭 부스러지고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아

존재마저 부담스러워지는 것...

그러니

웃다가 울거나

울다가 웃어도

순서는 어차피

뒤바뀌지 않는다.



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신처럼 사랑해 볼 수 있다.

신이 모호해도

나는 신처럼 불분명하진 않다.

누구나...는 아무나...가 아니므로

어쩌면 나는 괴롭고 슬퍼도

그렇게 남을 괴롭히고 슬프게 만들지는 않고 싶다.



겨울은 깊어져서

발목에 두드러진 추위가

꿈에서도 혹사스레 춥다.

추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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