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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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꼭 잊었던 것이 생각나더라...

옛날, 교통사고로

차에 부딪혀 건너편 길가로 떨어지는 순간.

나의 머리 속에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이

뭔지 알아?

아픔보다도

'아, 난 한동안 그림을 못그리겠구나.'였어.

의아하지?

아! 또 있지.

'술도 못마시겠군.'이었어.


지금 생각하니

그림에 거의 목숨을 줘버린 뇌구조였지만

삶의 그 어떤 것이 미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이 나이에 안아픈 곳이 없는데

매일매일 해결할 그림 걱정이 우선이니

한심한 종류지...

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