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것을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내겐 힘들다.
새 청소기, 새 커피포트, 새 핸드폰...
익숙해야함의 숙제는
인간관계만큼 힘들다.
사람의 끝도 정말 힘들다.
초상집을 드나들다 보면
'다른 사람이 죽은 것이지 나는 죽음과 관계가 먼 사람'의
표정들을 드물지않게 볼 수 있다.
톨스토이의 '이반일리치의 죽음'에서는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라고
이반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고통을
겪는다.
죽음은 포기가 아니라
용기인 것 같다.
어떻게하면
용기있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매일 생각한다.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요약이다.
신이 내린 칠정오욕을 채우지말고
끝없이 비워내야 죽음이 구차하지 않겠지만
그 일은 죽을 때까지
끝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