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계산적으로 나지 않는데 DDP 동선 통제 과함

by 이이진

DDP 3층 비상구 문을 열고 계단으로 들어오니 나갈 수가 없었고, 1층까지 내려가자 섬뜩하게도 추락주의 안내와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은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문이 다시 안 열린다는 공포심과 함께 추락주의 안내문이 덜컥 붙어있으니, 지하 2층까지 내려가아만 비상구 문이 열린다는 뒷면의 안내를 볼 생각은 할 수 없게 되며, 본능적으로 들어온 곳으로 가서 다시 나가려고 시도하다가 더 당황하게 되죠.


경찰이 연락을 했는지, 어떻게 알고 계단에서 구해 준 직원에게 문의하니, 화재 시에는 중앙에서 비상구를 통제한다고 하나, 화재라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기든 통신이든, 어떤 선이 어떻게 불에 탈지 모르는데 너무 안일한 대처라는 생각이 들고, 비상구로 이동하는 건 관람객의 위법이 아닌 오히려 권리이기 때문에, 지나친 동선 통제는 위험한 것 같아, 민원을 넣을 생각입니다.


휴대폰과 SNS가 없었으면 계단에 갇혀 하루를 보낼 뻔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종종 철자를 틀리는 건 제가 잘 못 봐서이기도 하고, 틀려도 놔두는 것도 있습니다. 밤을 세다와 새다도 사실상 발음이 같은데, 왜 구분을 해놨을까, 요즘 한글을 어린애처럼 하나하나 다시 보면서 원래도 잘 틀리는 문법과 철자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건 양해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DDP 저 큰 건물에 비상구도 너무 작고 동선도 너무 복잡해서 어디서 어디로 나갈지도 모르겠고, 외부에선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라, 아름답긴 한데, 매번 참 당황스런 일이 생기네요. 십년 감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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