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약자에게는 허용되는 거고 약자 간 다툼은 지양해야죠
지난 3월 6일에 동료의 연대 의대 진료가 있어서 방문을 하고 진짜 오랜만에 신촌역을 걸어봤습니다. 약간 쌀쌀은 했으나 그래도 걷기에 날씨가 좋았고, 오랜만에 대학가를 걸어보니 뭔가 신선하더군요. 저 대학 때는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신촌에서 술 마시는 일이 많았는데, 뭔가, 좀 한산해진 것도 같고 그랬고요.
연대 의대를 나와서 바로 벽면에 보니 현수막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법을 안 지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지적하다 보면 제 할 일을 못할 수가 있어서 가능하면 상관하지 않습니다만, 남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홍보하면서 주장하는 본인들이 안 지키는 경우는, 좀 신경 쓰이면 당사자와 연락하거나 민원을 넣습니다.
특히 민주노총의 권리를 주장하는 현수막은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가 있는데, 현수막을 걸려면 지켜야 하는 연락처 기재 등 기본 법률을 항상 지키지 않아 도무지 연락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사진을 찍어서 구청에 민원으로 관련법을 지키도록 요청해 볼까 합니다.
연세대 청소 노동자분들 현수막을 황유나라는 개인이 건 건가 잘은 모르겠으나, 역시 연락처가 없었고, 이 또한 본인 권리를 주장하면서 기본법을 위반하는 건 모순이죠. 소통을 위해 현수막을 걸었다면 마찬가지로 소통할 연락처는 남겼어야 되고요. 연락처를 안 적은 현수막은 현수막 취지가 없다고 봅니다만 지금 보니 진보당은 연락을 해볼 수가 있긴 하겠네요.
얼핏 기억나기로,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이 시위하는 게 학생 학습권에 방해가 된다고 학생이 고소를 했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결과는 어찌 나왔나 모르겠으나, 일단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자면 남의 권리는 기본적으로 지켜주는 게 맞는 것이고, 다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상대적 약자인 경우에 사회에서 이 또한 배려하는 게 맞는 것인데, 사실 학생이나 청소 노동자나 같은 약자이므로, 이 둘이 부딪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전에 서울대병원 청소 노동자들이 환자의 동선을 막을 정도로 청소를 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도 결국 환자와 청소 노동자들이 부딪히는 상황으로서, 저는 솔직히, 이런 방식의 항의나 노동 근로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또 추가로 민원을 넣었고 한 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