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온 세상이 QWER이다
우리는 왜 '성장형 밴드 아이돌' QWER에 열광하는가?
2023년 10월 18일 데뷔한 QWER은 300만 운동 유튜버인 김계란이 자신의 채널에서 초단기 프로젝트로 기획한 4인조 걸밴드이다.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출신의 쵸단과 마젠타, 400만 틱톡커인 히나, 일본 오사카 걸그룹 NMB48 졸업생인 시요밍 등으로 구성되었고, 밴드명인 QWER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킬 키보드 배열에서 유래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QWER은 유튜브, 인터넷 방송, 게임, 제이팝 등 비주류로 취급받던 서브컬처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서브컬처 덕후들이 뭉쳐 탄생한 QWER은 데뷔와 함께 기존 케이팝 시장의 주류였던 '댄스 아이돌'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고, 단 1년 만인 2024년 10월 드디어 음악방송 3관왕에 등극하며 케이팝 시장을 정복했다.
이 책 [온 세상이 QWER이다]는 QWER의 데뷔 준비부터 음악방송 3관왕 등극까지의 1년을 덕후 팬의 입장에서 기록한 덕질 일기이자 케이팝 시장에 변혁을 가져온 순간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이다.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QWER을 접하고 점차 빠져들어 결국, 덕밍아웃(아이돌 덕질을 공개적으로 밝힘)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덕질을 시작한다. QWER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팬심과 학자 입장에서의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자신의 장기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덕질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QWER 사관(史官)을 자처하며 QWER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책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첫째, 저자 자신이 QWER로 인해 얻은 기쁨과 위안에 대한 보답할 기회로 생각했다. 둘째, 대한민국 중장년 남성들에게 아이돌 덕질이라는 후회 없는 취미활동을 홍보할 찬스라고 생각했다. 셋째, 저자에게 무한한 소스와 에너지를 제공해 준 바위게(QWER 팬덤)에게 감사하고 싶었다. 넷째, QWER이 데뷔한 2023년은 훗날 대한민국 음악사에 매우 중요한 해로 꼽힐 것이고, 이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처럼 [온 세상이 QWER이다]는 QWER 덕후 팬이 쓴 QWER의, QWER에 의한, QWER을 위한 책이다. 도대체 QWER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40대 대학교수인 저자가 이렇게까지 QWER을 애정할까? 아직까지 QWER의 매력을 잘 모르고, QWER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QWER의 회전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보자. 어쩌면 당신도 저자가 경험한 가슴 벅차오름과 함께 무한한 에너지를 QWER로부터 얻게 될지 모른다.
이주강
생업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취미로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X세대 아재. 덕밍아웃을 통해, 남녀노소를 막론한 덕메(덕질 메이트)를 늘려가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