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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여행 Nov 27. 2015

자카르타

어쩌면 인연일 수도있는 사람들...

맑다고 생각 되어지는 눈을  바라보는 순간 나 혼자만 일방통행으로  본것이 아니고 서로  마주쳤다는 확신이 생긴 교감의 자카르타 골목길.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 되는 날 . 자카르타에서의 몇날째. 돌을 깔아 지상의 뜨거운 햇빛의 열기를 그대로 받아 뜨거운 무나스 광장의 넓은곳의  한복판을 걷고 있었다.

나무그늘이 그립지도 않았고 이대로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을 통해 이전의 어리석은 내 모습이 사라진다면 더한길은 못걷겠는가.

전생이라는것이 있을까.어쩌면 인연일지도 모르겠다는...생각이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의 눈이 참 맑다. 마주치는 눈들의 순수함은 놀랍도록  빠른속도로  이 나라의 깊숙한 곳으로 내 마음을 이끌었다.

제발 나의 눈을 바라 보지 말아요.

부끄럽다.

나의 죄를 그들의 맑은 눈에서 보았다.

전생에도 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살아나갔을까.더 멀고 먼 나라에서.


게스트하우스의 창문에 달라붙어 무언가를 옅보는 도마뱀의  자카르타.

자카르타의 도마뱀이라 기록한다면 익숙한 표현이겠지.

도마뱀의 자카르타.

이표현으로 도마뱀의 입장이 많이도 틀려지겠다.


그리고 분주한 도심.

수많은 오토바이들은 자동차와 경쟁하지 않으므로 사고없이  통행을 하고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저렇게 부딪히지 않으며 살고 싶은데...


갑자기 퍼붓는 비를 피해 좁디 좁은 골목길의 처마밑에서 바라보는 바나나 나무, 낮은 채도의 몽환적 풍경은 여행자의 감성을 , 개인적 스토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비오는 골목길의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는 정지된시간.


아무려면 어떠냐.

인생은 끊임없이 흐르는데 여행이라는 쉼표에 정지라는쉼표를 거듭하는 내인생.

이렇게 흐르는 인생 .

 

Sukabumi까지 오가는 8시간의 여정중 제일 인상깊은 소나기의 시간.


여행이란 어디가 제일 "아름답다"라는

 순위 매김이 아니고 각자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캐내는 능력으로 아름다워 질수있슴을 깨닫는 일이 아닐까.

 2015.11.20~26일 인도네시아.수카부미.자카르타.천개의 섬. (슬라브 쁠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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