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그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자신의 진짜 취향, 진짜 니즈를 알아보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Q.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돈이 많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독서 모임 멤버들은 역시나 다양한 답변을 했고, 그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었는데, 한번 찾아볼까요?
- 전업 대학원생이 되어 실컷 배우고 싶다.
- 퇴사하고 악기나 운동을 배우거나 여행을 떠나고 싶다.
- 자연에서 농부로 지내면서 정직과 성실을 실천하고 싶다.
-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주변에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 서울 근교에서 전원 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
- 자연 속에서 집 짓고 살면서 러닝을 실컷 즐기거나, 미세먼지를 피해서 다른 나라로 훌쩍 다니고 싶다.
- 세계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입해서 다니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
- 주기적으로 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도심 속 고층 넓은 집을 갖고 싶고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
- 내 공간과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 Book bar를 열고 싶다.
- 세계 여행, 부동산 갖기, 기부를 하고 싶다.
- 우주 여행,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 여러 관심 분야에 대해 '찍먹'하는 방식으로 대학원 여러 군데를 다니고 싶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
- 해외에 생활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자선 단체를 운영하고 싶다.
제가 찾은 가장 큰 공통 키워드는 "배움", "여행", "사회 기여"였어요. (아무래도 독서 모임 멤버들은 역시 배움에 대한 의지와 취향이 남다른 걸까요?)
"자연" "전원 생활" "내 공간" "내 브랜드" 등의 키워드도 빼 놓을 수 없군요. 요즘 1인 기업으로서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 '경량 문명'에서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니까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게 자연스럽긴 하죠. 그런데 돈이 미친 듯 많아도?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많아도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답변하는 것을 보면, 자기 표현과 자아 실현의 욕구가 점점 명확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의 답변은 이런 거였어요.
1. 초초초상류층의 '혼삶'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보고 싶다.
2. SF영화를 실제 우주에 나가서 촬영해보고 싶다.
3. 글로벌 복부인의 삶! 세계 곳곳에서 공간 사업을 하고 싶다.
근데 생각해보니......, 돈이 진짜 웬만큼 많지 않은 이상, 2번을 추진하다가 빈털터리가 될 거 같긴 하네요? 허헣
이번 모임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기획했어요.
1.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
2.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거짓 니즈였던 것들, 착각했던 것들을 솎아내고 발라내기
3. 좋아하지만 미루고 있는 일들, 우선순위에 맞게 실천도 끌어올리기
4.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4번의 실행으로서 "OKR"이라는 방식과, "등가교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워크샵 형태로 진행을 해 봤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미리 전제하고 공유한 내용이 있죠!
모두에게 '목표'라는 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목표를 '매년' 세워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꼭 분명히 하고 싶었어요.
이런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발전시키다 보니, 오히려 더 다양한 분야와 범위를 넘나드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OKR 관련 세부 내용은 이전 글 참고!)
그리고 오늘의 가장 중요한 질문!
Q. 이 목표를 위해서 내 삶에서 줄이고 싶은 것이 있나요? (or 무엇을 포기할 수 있나요?)
- 딴짓하는 시간, 주중의 여유
- 먹는 즐거움(ex. '모닝세트'로 저렴하게 즐기는 빵)
- 지금의 커리어/직장, 승진 가능성, 회사에 쓰는 시간
- 취미 활동 중 일부
- 운동하는 시간
- 사람 만나는 약속 줄이기
-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살던 일상
이 대답들을 들여다 보니, 우리 멤버들이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대략 추측 가능하시죠?
저마다 목표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내어주어야 하는(포기할 각오가 되어있는) 것들은 시간 에너지, 금전적인 에너지, 정서적인 에너지 정도로 모이는 것 같아요.
저는 인생을 '등가교환의 법칙'으로 생각해 보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feat.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이걸 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시지 않나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반드시 또 다른 무언가를 내어주게 되어있다는 이 법칙을 거스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뭔 줄 아세요?
등가교환의 법칙을 무력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 ‘나에게만 헐값인 것’을 포기하라
다수의 사람들이 '비싼 값'을 지불해서 어렵게 얻어내는 것들, 그러나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내가 유독 넉넉하게 많이 갖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인지하면 게임은 쉬워집니다.
저는 대기업 '명함', 자산 규모, 차량 소유, 엘리베이터 있는 집 등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영원한 선택은 아닙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없이는 살 수 없는 날이 거의 반드시 오겠죠.) 이 중의 일부는 이미 포기했고, 그를 통해서 제가 원했던 걸 비교적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어요. 엘리베이터 없는 꼭대기층 집은, 같은 평수라도 확실히 유리한 가격이니까요!
젊기 때문에 남아도는 체력적인 에너지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고령이 되면서 시간 에너지가 비축된다면 그 또한 훌륭한 자산이 되겠죠. 내가 얻고자 하는 것과, 내어줄 수 있는 것의 접점에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거거든요?
"남들은 그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어렵다고 하는지 난 이해가 안되네?"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기회입니다!
+ 아 맞다!
아, 올해의 main 목표 외에 세부 목표들을 추가하게 되었어요! 다 큰 어른이지만 '액션 배우'라는 장래 희망을 갖고 있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소소한 OKR을 잡아 봤습니다. 이걸 제대로 실행 계획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일단 커피 한잔 마시고 차차 고민해볼게요!
Objective(목표): 쌍절봉 액션으로 숏폼 콘텐츠 한 편을 찍을 수 있다.
Key Result(핵심 결과)1: 5분 이상 시연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
Key Result(핵심 결과)2: 기존 스킬 외에, 새로운 동작을 5종 이상 습득하여 액션 콤비네이션을 구성한다.
트레바리 독서모임, <혼삶력> 클럽에서 데릭 시버스의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이라는 책을 매개로 이야기 나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혼삶'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책 <여행블로거의 혼삶가이드>를 통해 볼 수 있어요.
* 독서모임 <혼삶력>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도 올려둘게요!
https://trevar.ink/nWF1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