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작품의 정체
1911년, <모나리자> 도난 사건으로 프랑스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수사 초기 용의자로 심문을 받은 사람 중에 피카소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당시 모나리자는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도난 사건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와 가치가 급상승 했습니다.
*피카소가 용의자로 지목된 이유
당시 조사를 받은 이들 중 예술계 유명인사가 있습니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인데요, 피카소의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아폴리네르의 조수로 일했던 '게리 피에르'라는 남자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조각상을 훔친 전력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조각상을 받은 사람이 피카소였습니다. 피카소가 절도 사실을 알고 받았을까요?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피에르가 모나리자 도난사건에 겁을 먹고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는 점입니다. 이 일이 문제가 되면서 아폴리네르는 조사를 받습니다. 피카소도 조사 받았지만 증거가 불충분했기에 혐의를 모두 벗었습니다. 이후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가 훔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전말
1911년, 루브르를 찾아온 관람객 중 이탈리아 출신 남성 '빈센조 페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손쉽게 모나리자를 전시장에서 떼어냈습니다. 다음날, 루브르가 다시 문을 열자 한 관람객이 모나리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보안이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직원이 위치를 옮겼을 것이라거나, 그 시절 미술관은 작가들이 카피작을 그릴 수 있게 허용해주고 사진을 찍는 작업도 가능했기 때문에 잠깐 위치가 바뀐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난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자 프랑스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루브르는 <모나리자> 도난 이전에 작품 훼손 시도가 빈번해 일부 귀중한 작품들에 유리 케이스를 씌웠는데요. 범인 '빈센조 페루자'는 <모나리자> 유리 케이스를 제작한 기술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루브르의 구조나 동선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입니다.
2019년, CNN에서 진행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작품'이라는 조사에 따르면, 무려 85.3%가 <모나리자>를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연간 900만여 명의 방문객 중 80%가 <모나리자> 관람을 위해 루브르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루브르에는 [모나리자 집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모나리자>만 보고 밖으로 나가는 현상에서 나온 말인데요, 그래도 이 작품 덕에, 프랑스는 매년 <모나리자> 하나만으로 수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 를 별도의 전시실로 옮기고 2031년까지 파리 센강 인근에 새로운 입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5.01)
현재 <모나리자>의 추정가는 40조 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금액은 '추정가'일 뿐 아직 미술 시장으로 나온 적이 없는 그림이기 때문에 <모나리자>의 정확한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코,입술,배경까지 어느 부분 하나 명확하게 구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빈치가 사용한 '스푸마토 기법' 때문인데요, 입술에 명확하지 않은 경계선으로 볼 때마다 미소가 달라 보이는 신비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미소는 그저 기법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빈치가 안면 해부학에 몰두하여 만들어낸 과학적인 결과물입니다.
스푸마토
이탈리아어인 '스푸마레' 즉 '안개처럼 사라지다' 에서 유래되어 사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구분짓지 않는 기법
이 스푸마토 기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고안하여 사용한 기법입니다. 사물의 경계선을 흐릿하게 하기 위해 어두운 밑바탕에 엹은 색을 여러번 덧칠했으며, 손가락이나 천을 사용해 조심스럽게 문지르는 방법을 활용했는데요, 그래서 다빈치의 지문이 작품 곳곳에 남아있었다고도 합니다.
1503년, 조콘도의 부인인 리자 델 조콘도 부인의 초상화를 의뢰 받습니다. 그런데, 다빈치는 작품을 의뢰인에게 전달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작품 대금도 지급받지 않고 16년 동안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작품 안에 평생 쌓아온 다양한 지식을 펼쳐나갔습니다. 아마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다빈치 자신을 위한 작품이었던 것이 아니였을까요?
모나리자의 '모나'는 이탈리아어로 유부녀 앞에 붙이는 호칭입니다. '리자'는 여성의 이름이니, "리자 부인"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요!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여자의 그림으로 유명한데요, 이 이유에 대해 많은 가설이 존재합니다. 과연 눈썹이 없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당시 미의 기준이 눈썹 없는 얼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2. 원래 눈썹을 그리지 않은 그림일 것이다.
3. 탈모의 영향을 받아 눈썹이 없어진 것이다.
4. 원래 그려져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 변색되어 사라진 것이다.
<모나리자> 복원 과정 중 먼지 묻은 바니시(그림 코팅 작업)를 벗기고 새로 칠하는 과정이 있는데, <모나리자>의 바니시를 벗겼더니 맨 마지막에 칠한 눈썹이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모나리자>는 사실 1점이 아니라는 점! 젊고 갸날픈 <아일워스 모나리자>, 다빈치 제자가 그렸다는 <프라도 모나리자>와 다빈치가 그리다 만 그림을 제자가 완성했다는 <베르농의 모나리자>,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포함해 총 4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요, 다빈치는 작품을 완성 하지않아 제자들이 완성을 하거나, 미완성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모나리자> 또한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일워스 모나리자>
이 그림이 발견된 아일워스 지역의 명칭을 따서 <아일워스의 모나라자>라고 불립니다. <모나리자>와 <아일워스 모나라자>는 정말 비슷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데요, 다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그림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아일워스의 모나리자>에서도 다빈치의 지문이 발견되었다고합니다. 지금까지도 <아일워스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최초 버전인지, 그저 다른 누군가의 모사품인지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라도 모나리자>
이 작품은 스페인 에스파냐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한 복제품입니다. 원래 배경은 온통 검은색이었으나, 연구원들이 수 세기동안 겹겹이 쌓여있던 먼지를 벗겨내면서 푸른 하늘이 생생한 풍경이 드러났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X선 촬영 결과인데요, X선 촬영을 하게 되면 물감 아래 밑그림과 그림 수정 과정까지 전부 드러난다고 합니다. 이 <프라도 모나리자>의 X선 촬영 결과, 밑그림은 다빈치의 밑그림 스타일과 거의 일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저 흔한 모사 화가의 작품이 모작이 아닌 다빈치가 원작을 그릴때 바로 옆에 있던 제자 중 한 명이 그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나리자>가 세계적인 명작으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패러디’입니다. 패러디는 <모나리자> 기존의 오묘한 표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뒤샹은 <모나리자>가 추앙받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기 위해 패러디를 시도했습니다. 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재 창조하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당시 유행한 측면 구도의 틀을 깨고 정면을 그렸습니다. 작품 속 인물과 눈을 마주보게 하여 인물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였는데요, 이후 <모나리자>는 초상화의 기본적인 구도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어느시대에서든 패러디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아, <모나리자>는 모든 초상화의 교과서로 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모나리자>를 패러디 한 김현정의 <결혼: 청담동 며느리>는 명품과 자동차 키, 미용 도구 등으로 치장하여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도한 소비를 하는 현실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작품입니다. 배경에는 63빌딩, 롯데타워, 숭례문 등 한국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 랜드마크를 그려 넣었습니다. 인물에는 한지 콜라주를 활용해 한복을 입혀 보았는데요,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비교해 보면서 감상하면 한국화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모나리자>는 도난 사건으로 관심이 커진 것은 맞지만, 안면 해부학, 스푸마토 기법, 대기 원근법 등 다빈치가 평생 체득한 수많은 지식들이 담긴 작품입니다. 다빈치의 노력과 예술혼이 담긴 그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약 500년 전 그림이지만 현대까지도 패러디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빈치가 인류가 향유할 걸작을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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