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지각, 늦깎이 대학생의 고민
새벽이슬에게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큰 고민을 안겨주었던 것은 지각이었다. 회사와 학교 간의 먼 거리와 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퇴근 시간은 항상 저녁 6시, 7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수업은 대부분 저녁 6시30분에 시작했기에, 퇴근 후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지만, 첫 수업부터 늦는다는 사실에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첫 수업이 있던 날, 새벽이슬은 마음이 급했다. 팀장님께 눈치를 보며 "팀장님, 오늘 병원 예약이 있어서요"라며 겨우 30분 일찍 조퇴를 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의 지옥 같은 교통체증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택시를 탔지만, 길은 꽉 막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며 그녀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수업 시작 시간인데… 벌써 늦었는데 어쩌지?’ 결국 수업 시작 시간을 훌쩍 넘긴 7시 40분에야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뒷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의실 안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교수님은 강의를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새벽이슬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회사 퇴근이 늦어져서…." 교수님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 충분히 이해합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새벽이슬의 사정을 이해해주었지만, 한 과목의 교수님만은 달랐다. 출석 점수가 학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었다. 교수님은 첫 수업 시간에 단호하게 말했다. "이 수업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지각은 곧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태도입니다. 지각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지각할 때마다 출석 점수에서 2점씩 감점됩니다."
그 말에 새벽이슬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녀는 늦깎이 학생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려 했지만, 멀리 떨어진 직장과 퇴근길의 교통체증은 그녀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지각할 때마다 2점씩 깎인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큰 부담이었다. 어떤 날은 팀장님께 사정사정해 30분 일찍 조퇴를 했지만, 도로 위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차 안에 앉아 시계를 볼 때마다 속이 타들어 갔다.
한 번은 신호등이 길게 걸려 7시 정각에야 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강의실까지 뛰어 올라갔지만, 시계는 이미 7시 3분이었다. 헐떡이며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교수님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보았고, 새벽이슬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그날도 어김없이 출석부의 작은 '지각' 표기와 함께 2점이 깎였다는 사실에 가슴 한구석이 쓰렸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물론 교수님의 말씀도 옳았다. 약속은 지켜야 하고, 지각은 나쁜 습관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의욕이 오직 지각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는 것 같아 속상했다. 퇴근길 차 안에서 터져 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참으며,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지각으로 잃어버린 점수만큼, 시험과 과제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밤샘 공부를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갔다. 비록 점수는 깎였지만,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도 깎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늦깎이 대학생의 하루하루를 열정으로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