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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3의 공간

제3의 공간 2 - 희곡북카페, 도서관, 서점

읽는 자, 장면이 된다.

by 제상아

통영의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 있어.


낯선 여행자도, 오래된 문장도

조용히 서로를 마주하는 공간,

제3의 공간이 당신을 기다려.


음악보다 먼저 말이 흐르고,

희곡의 문장이 테이블 위에 내려앉고

커피 잔 속 온기는 마음 깊은 따뜻한 장면으로 머물고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오래된 숨결이 깨어나.


누군가의 대사를 읽으며

한 모금 와인을 음미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엽서에 적는 저녁,

그런 하루가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어져.


짧은 여행 중간,

바다같은 서사 위에 몸을 기댈수 있는

공유 숙소가 있고,

무대 뒤 조용한 조명이 켜지면

낭독극과 워크숍, 작은 전시가 시작되는 공간.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들이

커피 한 잔과 희곡 한 권,

그리고 책상 위 작은 굿즈에 조용히 담겨.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대사 속에 머무르고 있어.


배우도 관객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당신을 위한 공간.

말과 침묵이 가장 고요하게 공존하는 장면.

제3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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