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게임을 하라에서 뽑은 75개의 핵심 파트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긴 시간 일하는 방법도, 열심히 일하는 방법도, 영리하게 일하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아마존닷컴에서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 셋 모두를 해내야 하니까요.”
박지웅은 이 말에 딱 들어 맞는 사람이다. 이전에 EO 영상에서도 보고 느꼈지만, 무서울 정도로 냉철하고 똑똑하고 독한 사람이다. 그리고 정말 솔직한 사람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그를 보고 정말 독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국 스타트업 지형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도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가장 일론 머스크와 닮아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주로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업을 인생으로 치환해서 읽으면, 인생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 것을 잡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갈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운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이 그 찰나의 운이 올 때까지 버티는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직접 구매해서 읽고 쓰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
1. 리스트를 한껏 뽑아놓고 그중에 아니다 싶은 것을 지워나가는 방식이 제가 복잡한 문제를 푸는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바꾸는 거죠.
2. Q: 내가 마흔 쯤 되면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가 되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 리스트 소용 없는거 아니에요? A: 남이 그려준 지도를 가지고 남이 정해준 목적지까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정해진 시간 내 찾아가느냐, 아니면 내가 정한 목적지까지 내가 만든 지도로 정해진 경로도 없이 정해진 시간도 없이 찾아가느냐 하는 차이인 것 같습니다.
3. 지도를 직접 그려보면 목적지가 달라져도 당황하지 않아요. 또 그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남이 그린 지도에서는 목적지가 하나밖에 없어요. 경로를 이탈하면 그 순간 무너지는 거죠. 그런데 또 경로를 이탈해봐야 나만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4. 제 생각에, 스물다섯 살 정도까지는 경로 못지않게 속도도 중요해요. 일단 이탈하면 다시 돌아가도 앞선 사람들을 따라잡기 어려워요. 스물다섯 이전까지는, 본인이 지나쳤던 경로가 사실상 경로가 아닌 거죠. 본인이 뭘 알고 설계한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길이 하나밖에 없었고. 스물다섯 살부터는 길이 만 가지 생겨나요. 한 가지 길을 통과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만 가지고는 만 가지 경로 중에 선택 자체를 할 수가 없어요.
5. 저는 일찍 이탈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결심하기도 어려워지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언젠간 반드시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뭔가를 골라야 합니다. 이탈해본 경험 없이 선택할 수는 없어요. 한번도 스스로 선택해본 적이 없는데 만 가지 중에 무슨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하겠어요.
6. 그래서 이탈됐거나 이탈했다고 인생 끝장난 거 아니에요. 내가 무너진 게 아니라 탐색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늦게 이탈할수록 기회비용이 커집니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이탈해야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탈의 순간에, 되돌아가든 다른 길을 탐색하든 에너지는 써야 해요.
7. 천재도 낙하산도 아닌 사람도 성공할 수 있는 더 공정한 규칙은 뭘까. 제가 이길 수 있는 판을 찾고 싶었습니다.
8.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 처음부터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오토바이 운전을 잘하는 것과 같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두 발로 빨리 달리는 것과 같다. 운전과 달리기에는 공통점이 단 하나도 없다. 운전 잘한다고 달리기 잘하는 것은 아니고 달리기 잘한다고 운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정했으면 다른 데 거쳤다 갈 생각을 하지 말고 처음부터 달리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
9. 나는 운전을 잘하고 싶은 걸까,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 걸까. 운전하는 사람들이 도로에 너무 많다고 해서 자동차를 안 탈 것도 아니고, 우사인 볼트가 아닌 이상 세계신기록을 낼 수 없다고 해서 육상선수가 갑자기 은퇴를 할 건 아니잖아요. 운전을 잘하고 싶으면 운전대를 일단 잡아봐야 하고, 달리기를 잘하고 싶으면 일단 운동화부터 신어야 한다. 시작부터 바로 그 일을 해야 한다.
10. 끝까지 하겠다기보다 이거 하다가 안 되면 다른 거 하면 되지, 안일하게 시작했던 겁니다. 안 될 수도 있지, 하니까 진짜 안 되더라고요.
11. 회사명에 ‘패스트'를 넣어놓고서는 결정할 때는 ‘패스트'가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탑 셋 중에 두 사람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한 사람은 자기 의견도 안 내고 있는데 일이 잘되면 더 이상한 거죠.
12. 직접 총대를 메고 원하는 대로 해봐야 망하더라도 후회가 안 남을 것이다. 다수결로 의사결정하느라고 시간 끌지 말고 책임을 나누지 말자. 독재자처럼 내가 생각하는 바대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 이런 결론에 이르렀어요.
13. 어디까지가 준비 운동이고 어디부터가 본 게임인지는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제게는 어떤 것을 깨닫기까지가 모두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아무도 그 책임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14. 제가 초등학생 처럼 하나하나 물어봤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나요? 하루종일 무슨 일을 하나요? 그 사람이 회사에 꼭 필요한가요? 무슨 도움을 주고 있나요? 얼마나 큰 도움을 주나요? 그전에는 수치만 봤어요. 이런 문답 과정을 통해 조직과 인력과 운영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15. 투자자로 일할 땐 시장을 보고 투자할 곳을 선택했어요.
16. 시장의 크기를 보고, 그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느냐를 보고, 가능성이 높다면 투자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17. 자신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먹힌다고 굳게 믿는 분들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그 아이템은 열에 아홉은 바뀝니다. 어떤 아이템도 어떤 방식도 끝까지 유지할 수 없어요.
18. 차라리 돈을 벌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분을 더 믿습니다. 하나에 꽂히기보다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에 충실하신 분이 포기하지 않고 더 오랫동안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 하나의 아이템이나 방식으로 승부를 내기에는 시장의 변화가 너무 심하거든요.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나 방식을 고수하는 회사에 투자했다면 그 투자는 이미 실패한 거예요.
20. 세상에는 두 가지 범주의 사업이 있어요. 사용자의 소비지출을 점유하는 사업, 그리고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사업. 이 두 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업이 있느냐?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1. 기존 플레이어들이 독과점을 해온 분야에도 기회는 있어요. 그들만의 성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이제 그 분야에 혁신이 등장할 때가 됐네, 저는 그게 보여요. 아니, 보려고 노력해요.
22. 한 가지 서비스가 득세할 땐 그 서비스가 시장을 잠식한 것 같지만 그 천하에 반드시 기회가 있습니다. 내가 낄 데가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가능성이 넘치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23.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남들이 모를 리 없고, 그들만 알고 있는 특수한 정보를 제가 알아낼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저는 같은 현상을 두고 다른 관점으로 보거나 다른 해석을 하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씁니다. 남들이 모르는 기회를 찾는 게 아니라 모두가 알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고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거죠.
24. 전략과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룰을 뒤엎을만한 극단적인 변화의 시작이 가능한가. 그러려면 처음부터 다른 생각을 해야겠죠. 저는 시각의 차이로 다른 결과를 내는 사례를 가능하면 많이 수집하려고 합니다. 그게 사업이든 뭐든. 그리고 그런 관점을 가지기 위해 애씁니다. 계속 공부할 수밖에요.
25. 내가 할 수 있는 한 해보자, 목표는 그거예요.
26. 망하기 싫으니까 안전망을 더 만들어놓는 거예요. 계획도, 플랜 Z까지 만들어놓습니다. A로 해보고 안 되면 빨리 B로 넘어가야 해요.
27. 취직도 마찬가지예요. 사회에서 정해놓은, 어느 정도의 마감 시한이 있어요. 하지만 사업은 달라요. 언제까지 무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게 없어요. 제가 지치지만 않으면 추가 옵션을 무한하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부터 아흔 살까지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는 거예요.
28. 스물다섯 가지 옵션까지 썼는데 실패한다면 스물여섯 번째 옵션을 만들면 됩니다. 계획은 아주 치밀하게 짜지만 실행 단계의 리스크는 내가 초조해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변할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 상황에 나를 던진다, 그런 마음을 먹었어요.
29. 끊임없이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대안을 만들어두는 거죠. 나중에 이대로 가기만 하면 되게끔. 플랜 Z까지 다 만들어놓아야 마음이 편해요. A부터 Z까지 하다 보면 이 중에 하나는 무조건 된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해요.
30. Q: 실제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플랜 Z까지 다 쓴 적도 있나요? A: 그런 적은 없어요. Z까지 안 갑니다. 야구에서 10타수 연속 무안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31. 중요한 건 타석에 계속 들어서는 거예요.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는 게 전제가 되면 옵션을 무한정으로 생성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는 안타를 칠 거니까.
32. 태생적으로 놀고먹는 것 자체를 즐기는 분이라면 애초에 그런 성공을 일찍 할 수 없었을 테고, 태생적으로 일을 즐기는 분이라면 큰 성공 뒤에도 또 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제 성공하느냐보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게 중요해요.
33. 판잣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든 걸 헤치고 얻어낸 성과를 재벌가에서 태어난 사람은 그냥 물려받아요. 그중에 누가 더 역량이 뛰어날까요.
34. 창업을 하면 모든 게 골리앗과의 싸움이에요. 돈도 없고 소스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장을 뚫어야 해요.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못 견뎌요. 단 한 번도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이 그걸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아요.
35. 내가 얼마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얼마나 생고생을 했고,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 상상과 다른 세상을 마주하며 계속 스스로 깨지고 일어서는 경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36.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어차피 최종 책임자 한두 명이에요. 그 결정을 안 할 거라면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결정은 하는데 그 사장이 ‘꼰대'라서 그 스스로 발전이 없다면 내리막길을 걷겠죠. 피해자가 그 자신이에요.
37. 어떤 사장이 과거에 올바른 결정을 해서 입지를 쌓았다면 현재 결정을 잘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노력하지 않으면 3할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저는 과거의 영광을 말하지 않아요. 왜 일하는가, 그게 더 중요해요. 제가 다 옳다고도 말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 되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3할을 유지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해요.
38. 작은 결정은 수도 없이 틀려요. 매일, 이 콘텐츠를 올려보자, 이 광고를 돌려보자, 그런데 결과가 신통찮아요. 저는 그냥 빨리 잊어요. 앞으로 또 이런 결정의 순간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텐데 왜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린 나를 혐오하고 있어야 하나요.
39. 그 시간에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제가 그 결정을 했던 이유 하나만 남기고 당시의 상황은 잊어버려요. 왜냐하면 앞으로도 계속 저는 실수할 거니까. 중요한 것은 동일한 실수를 안 하는 거예요.
40. 저는 아무에게도 안 물어봅니다. 혼자 이렇게도 고민하고 저렇게도 고민합니다. 사실, 첫 상황에서 거의 절반 이상은 결정됩니다. 그 결정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리를 찾느라고 고민하는 거죠. 충분히 검증하는 시간을 들입니다.
41. Q: 레드오션에서는 전략 하나가 승패를 가르기도 합니다. A: 경영진의 자신감과 끈기로 승패가 갈립니다. 전략은 아웃소싱할 수 있어요. 똑똑한 친구들 고용하면 되니까. 끝까지 밀고 나갈 기세가 경영진에게 있느냐, 그게 더 중요해요. 어마어마한 뚝심은 어디서 살 수도 없어요.
42. 저는 제가 진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제가 지는 게 그냥 싫어요. 경쟁만큼 좋은 자극제가 없어요. 조건만 보면 질게 뻔해 보여도 실제로는 그 큰 전쟁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것도 이기는 거예요. 저 사람이 똘똘하면 나도 그 정도로는 똘똘하고, 저 사람이 답을 찾으면 나도 답을 찾을 수 있고, 저 사람이 투자를 유치하면 나도 그 정도 투자금을 모을 수 있다. 비기면 비겼지 질 이유 따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3. 저는 일하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 그걸 받는다고 해서 엄청 고통스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아, 오늘은 숙제가 좀 많네, 이 숙제는 좀 어렵네, 하는 정도. 어차피 그 숙제를 제가 다 풀 수 없어요. 그중 하나만 잘 풀어도 기분이 좋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니까 부담이 크지 않아요.
44. 저는 결정할 때 망설임이 없는 편입니다. 엄청난 자존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봐요. 제가 어떤 이유로 그 결정을 했으면 그냥 그게 최선이에요. 그리고 돌아보지 않아요. 그냥 앞만 보고 가요. 제가 그때로 되돌아간들 미래에 대한 정보가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다른 결정을 할 수 있겠어요. 결정을 했으면 믿어야 합니다, 그게 최선이었다고.
45.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보다 결정을 안 하는 것, 늦게 하는 것이 더 나쁩니다. 극도로 혐오합니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뭐라도 결정해야 해요. 저는 주저하지 않아요.
46. Q: 절대로 우유부단해서는 안 된다. 그게 리더의 조건이겠죠. A: 저는 훈련을 통해서 그런 자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해봤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고요. 실패가 디폴트인 벤처캐피털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잖아요. 그곳에선 이렇게 말해요. 어차피 다 실패해. 그러니까 실패해도 돼. 하나만 잘되면 돼. 그런 문화속에서 두려움 없이 빠르게 결정하는 훈련을 했던 것 같습니다.
47. 회사를 세우고 나서는 제가 준비해둔 카드 열 개 중에 반드시 잘되는 게 있을 거라고 믿고 일해요. 개별 건들은 실패할 수 있어도 결국은 성공한다, 과정상에 실패는 있어도 결국은 성공한다.
48.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죠. 그러나 그 원인을 찾다보면 과정상의 문제가 반드시 있습니다. 사고라기보다는 예견된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스템 문제입니다.
49. 기존 방식으로는 베스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길을 찾은 거예요.
50. 관계의 두터움은 대화의 콘텐츠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관계 자체만을 위한 만남은 저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목적과 명분과 실리가 있는 만남이어야 합니다.
51. 제가 투자자였을 때는 창업자들에게 나쁜 소리를 할 이유가 없었어요, 무조건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고. 그런데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시작해서 비즈니스를 직접 하다 보니까 좋은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쌓아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폭발하더라고요. 투자자는 좋은 캐릭터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되면 그 캐릭터로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52. 이 사람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다면 함께 일할 수 없어요. 그런 걱정에 제 에너지를 쓰기는 싫어요.
53. 저에게는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뭘 할지는 그 다음 문제예요.
54. 저는 이것이 성공한 사업가들의 큰 공통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두 문장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그걸 믿게 하는 힘을 가진 사람.
55.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데서 동기를 찾아요. 무조건 돈,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아요.
56. 비전의 힘이 의외로 강합니다. 창업자가 이 회사를 왜 세우고 왜 이끌고 있는지, 지금 그 분야 일등을 달리든 삼등밖에 안 되든 간에 골리앗이 지배한 시장에서 뭔가 균열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계속하는 이유. 그게 비전이에요.
57. 창업이야말로 가장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큽니다. 조연으로 성공할 것인지, 주연으로 실패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58. 제가 성장이든 성과든 원하는 게 있는데 어떤 분이 그걸 못 해내고 있다면, 저는 기다립니다. 태도가 좋으면 역량이 달리더라도 기다립니다. 그런 분들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것을 지원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59. 한 명의 좋은 경영자를 만드는 데 몇십억의 비용이 듭니다. 제가 어떤 회사에 투자한다고 하면 투자금의 70퍼센트는 그 회사 사장님이 레벨업하는 데 드는 비용, 시행착오에 대한 비용인 거예요.
60. Q: 창업가는 무엇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쓸까요. A: 왜,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 그런 동기를 불어넣기 위해 어떻게 하면 완결되고 완벽한 논리로 설명할까. 저에게는 그것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서 그 일에 가장 시간을 많이 씁니다.
61.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목표로 잡은 거예요. 그러니까, 목표는 그냥 베스트예요. 현실적인 목표는 없어요.
62. 저는 끝까지 가고 싶은 거예요, 목표라는 걸 정해서 제 한계를 지을 필요도 없이. 창업의 세계에서는 끝이 없어요. 제가 목표를 설정한들 그것보다 더 높은 성취를 해버리는 사람들이 계속 나와요. 그런 뉴스를 보면 또 조급해집니다. 그렇다면, 목표 없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매일매일 시험해보자는 게 제 목표예요.
63. 사업을 일으켜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결과를 만들어낸 후의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64. Q: 계속 달리려면 강력한 동기가 필요할 텐데요. A: 저는 제가 이 회사를 만들고 이끄는 이유가 충분히 멋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해도 다다르기에는 너무 부족할 정도로 크고 멋진. 하루하루는 참담하니까. 오늘 실패하고 내일 실패하고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유지하려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수많은 회사 중에서 하필이면 이 회사에 와준 모든 친구들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멋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돈만 가지고는 그 이유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러니까 만들어야 해요, 아주아주 충분히 멋진 이유를.
65. 처음의 동기가 구체적이고 절실했더라도 점점 시야를 넓히고 다른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66. 성숙하지 못한 리더는 목표를 수치로 제시해요. 그런데 그 10억을 어디서 만들겠어요. 고객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에요. 고객을 먼저 만족시켜야 하는 거예요. 그 생각을 해야지, 10억을 생각하면 10억이 안 나와요.
67. 자기 지도를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수정해야 합니다. 지도를 누가 그렸든 반드시 이탈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낙오하는 것 같아서 두려웠지만 정해진 경로대로 살거나 사업하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점차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68. 하나만 잘해도 성공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동시에 두세 개 사업을 하면서 그 두세 개가 다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과 내가 실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열 시간 일할 때 서른 시간 일해야 합니다. 남과 같은 열 시간을 사용하면서 3분의 1씩 하나의 사업에 신경쓰면 되겠지, 하는 순간 망합니다. 판돈을 맞춰야죠. 그 판돈이 바로 시간입니다. 일하는 양을 맞춘 다음에야 전략이 있는 거예요.
69. 실패의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지만 성공의 이유는 제각각이라서 함부로 말씀드릴 순 없어요. 계속 반복되는 말 같지만, 결국은 양입니다.
70. 비슷한 종류, 비슷한 규모의 일을 한다면 양이 왕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그 능력 차이는 굉장히 미니멀하다, 결국은 누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느냐, 누가 더 일을 많이 하느냐로 사업의 승패가 갈린다.
71. Q: 당신이 그 일을 갈 만한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A: 그러니까, 첫 번째는 압도적인 양을 채울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 동료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혼자서는 절대 못해요. 그렇다고 해서 역량이 뛰어난 용병팀을 꾸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최소 한 명, 정말 한 명만 있으면 됩니다. 혼자서 하기엔 너무 힘드니까요. 둘이하면 더 잘할 수 있다가 아니라 둘이 해야 멘탈이 안 망가집니다.
72. Q: 창업가에는 여러 조건이 있겠죠. 대표님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뭔가요? 창업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기가 현실적이고 솔직하고 본질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 좋아요. 실패 경험만 있는 사람, 회사 한 번 세웠다가 말아먹은 사람만큼 성공에 목마른 사람은 없습니다. 동기가 뭐가 됐든 결핍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핍이 없는 사람이 고상하기만 한 꿈을 가지고 있다면 평지 풍파를 만났을 때 사그라들기 십상입니다.
73.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보다 희소합니다.
74. 마지막으로, 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어요. 동기와 끈기로, 언젠가 올 그 운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래 잘 버티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와요.
75. 그런데 이것이 반드시 사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 인생을 경영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로 질문을 바꿔봐도 답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