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순한 삶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지유 Jun 02. 2021

5분 만에정리가 가능한 살림



우리 집은 마음만 먹으면 5분 만에 정리가 가능하다. 단, 아이방은 제외하고. 

아이방에 사방에 널려있는 장난감은 줍는데만 5분이 소요될 수 있다.


내 물건이나 남편의 물건은 정리가 가능하지만 아이 짐은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거 버려도 돼?"

"응~"


아이에게 허락을 맡았어도, 아이는 쓰레기통에 들어간 장난감을 다시 꺼내오곤 한다. 


"그거 버려도 된다며?"

"아니~ 안돼. 내 거야. 함부로 버리면 안 돼, 엄마."


이렇게 말 바뀌는데 선수다. 안 찾던 장난감도 몇 달 후 갑자기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보면 아이의 기억력이 굉장히 좋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장난감을 보니 대책이 필요했다. 아이도 장난감이 적을수록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찾은 아이 장난감과 책 정리 기준은 연령에 맞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장난감은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인 연구'라는 핑계가 있으니 버리면서 양심의 가책이 덜하다.




물건에 소유욕이 없는 남편은 타고난 미니멀리스트다. 남편의 옷장이 텅텅 비어있어 아이 외투를 함께 걸어도 공간이 남는다.


나는 쇼핑 중독이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쓰레기 버리는 것에 신물이 나서 쓸데없는 소비가 많이 줄었다. 버리고 정리하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든다는 것을 알고 나니 한번 더 생각하고 구매를 하게 되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소파가 없다. 식탁 하나와 3인 식구가 앉을 의자 세 개가 전부다. 식탁 위에는 아무것도 놓지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공간이 된다. 바닥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편인데, 순전히 로봇 청소기를 돌리기 좋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를 돌리려면 바닥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정리할 것이 많으면 직접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나은 상황이 된다. 그래서 우리 집 살림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빨래, 장난감, 쓰레기를 주워서 정리하고 로봇청소기를 돌리면 얼추 깨끗해 보인다. 


살림이 귀찮아서 살림을 최대한 줄였다. 이전에는 주방에 수저통이 세 개 세트로 있었다. 숟가락, 젓가락, 포크나 나이프를 따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 낡거나 안 쓰는 것을 정리하다 보니 수저통 안이 허전해졌다. 그래서 두 개의 수저통을 정리했다. 수저통 하나로 부족해 보이면 플라스틱 포크나 낡은 것은 바로 정리한다. 왜 수저통이 세 개나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던가. 


옷도 줄이면 계절이 바뀜에 따라 옷 정리를 하는 데 15분 안으로 정리가 가능해진다. 냉장고 안의 기한이 지나거나 먹지 않는 소스류, 식품 등을 제때 버리면 먹을 음식들이 한눈에 보여서 음식을 덜 버리게 된다. 



따지고 보면 나 정도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살림이 귀찮다면 살림을 줄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건 하나를 소유하는 데 그만큼 관리하는 시간과 정성이 든다. 그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서 나와 가족을 살피는 데 돌린다면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지유 소속 직업프리랜서
구독자 14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