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명품백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내게 아예 없지는 않다. 10퍼센트정도는사서 갖고 싶기도하고 90퍼센트는 거저 주면 사양하지 않을듯한데 그런데쓸데없는 걱정이 하나슬금 따라와서맞춤할 고급스러운 매너도 의상도 액세서리도필요할듯해서그냥 나의 조용한 명품내가 짠 가방을 사계절 애착하고 있다. 그런데뜨개가방은 가죽 가방 흉내를 내면 안 될 것 같다. 무슨 말이냐 하면 너의 필수 매너는편안함,부드러움 그리고 무심함이니까.
모처럼 검정실을 써서 짜봤다. 가방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핸드폰 그리고 안경등 몆 가지 소지품을 넣고 다니기 아주 편하다.나는 많은 비슷한 가방을 계속 짰다. 새 가방은 이전 것보다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태가 났다.누군가 보고 이쁘다고 나도 하나 주문하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으려고 얼마나 많은 뜨개가방을 짰는지 모르겠다.그리고 꼭 사진을 몇 장씩 찍어두었는데 이제 그 사진들이 가방에 퍼부었던 내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는 증거품이 될 듯하다.
한 동안 뜨개의 표현의 즐거움에 빠졌다가 잠시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명품이라도된 줄 알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게 보기가 민망하다. 정성 다해 균형 맞춰 멋지게 만들었다 싶었던 뜨개가방이 더 호응을 받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를 빨리 알아차렸으면 고생을 덜 했을 것 같다.다음에 기회 있으면 가죽과 뜨개를 섞어서 만들어보고 싶다. 탄탄하고 멋진 모티브를 짜서 가죽 가방에 덧대어박음질하면 명품백 될 거 같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