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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이는대학생 Oct 02. 2024

시작:)

20241002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 신청에 넣은 글이 조금 미흡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검토하시는 분께서 너그럽게 읽어 주셨나 보다.


어떤 식으로 서두를 열어볼까 고민을 해 보았는데, 첫 글이니만큼 자기 소개로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이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줄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휴학 중인 24학번 대학생.

나는 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보낸 뒤, 2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휴학 신청을 했다. 지금은 집에서 하릴없이 지내는 중이다.


글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이다.


휴학하고 나서 한동안은 숏폼 컨텐츠를 비롯한 오락거리로 절여진 생활을 보냈는데, 문득 내가 진심으로 이것을 좋아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그것들을 하는 동안에는 즐거운 감정이 들지만, 이것들을 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되려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든 소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오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한 번 떠오르니까 이후에는 놀 때에도 맘 편히 즐길 수가 없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에 놀기만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월요일이 다가온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요일을 맘 편히 즐기지 못했던 것처럼. 더군다나 이건 하루가 아니라 한 학기에 해당하는 기간이라 더더욱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이렇게나 귀중한 자유 시간을 아무것도 하면서 억지로 소비하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인지. 시간이 넘쳐날 때에만 있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하는 것이 맞지 않은지. 이런 고민이 자꾸만 들었다.


이런 연유로 남은 기간이라도 생산적인 일들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넘쳐나는 시간을 탕진하기 위한 일이 아니라, 부족한 시간이라도 쓰고 싶을 만큼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일들을 도전하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나의 글들은 내가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보면서 드는 감상을 주제로 쓸 계획이다.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에 하고 싶었지만, 묻어버리거나 언젠가의 미래로 미뤄두었던 일들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것들은 지금도 시도할 수 있는 일들이라, 하나씩 도전해 보고자 한다. 만약 내가 도중에 흥미가 사라져 그만둔다고 해도, 오락으로 시간을 탕진하는 것보다는 가치 있을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곳에는 여러 글들을 작품으로 엮는 기능이 있으니, 내가 꾸준히 나의 시간을 글로써 기록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면 나중에 뿌듯하게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작심삼일로 끝날 수도 있고, 흑역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시도해 봐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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