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니세모노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딸아이와 서점에 갔다가 박정민배우의 강렬한 추천사에 이끌려 제목도 생소한 "혼모노"라는 책을 홀린 듯 사버렸다.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단편집이 수록된 건 줄도 모르고 각각의 소설이 나중에 떡밥처럼 회수되며 이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다 추천사보다 더 강렬한 혼모노의 마지막 대사를 읽으며 이 책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 목차를 들여다봤다.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큭큭
삼십 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 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 혼모노 153p
뭐가 진짜인지 진짜가 진짜 맞는 건지
장수할멈이 떠나버린 박수무당 문수는 할멈이 떠나야 비로소 박수인생 삼십 년 만에 무아지경에 빠져 작두를 탄다.
존나 흉내만 내던 진짜가 비로소 진짜가짜가 되는 순간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나만 아는 나의 본모습. 사람들 앞에서 사회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보이고 있는 나답지 않은 내 모습들이 있다. 나의 진짜 모습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 모습 일까 나 혼자만 아는 아무도 모르는 내 모습 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가짜뉴스가 넘치고 이쪽 편 저쪽 편 편향된 뉴스들을 보며 대체 뭐가 진실인지 궁금해하다 짜증 나 뉴스를 돌리게 되는 이 시대가 마치
혼모노만 좋아하는 장수할멈 앞에 놓여있던 금방시들어버릴 생화인것만 같다.
내맘속에 진짜가 진짜 진짜인것이다.
그게 설령 가짜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