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과 혼돈 속 예술

검은 피카소-바스키아의 전시

by 김시선

27살에 요절한 천재중 한 명인 장 미셀 바스키아.

그의 전시가 DDP에서 열리고 있어 관람하고 왔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거나 그림에 조애가 깊은 것도 아니지만 한번 보고 싶었던 작가였습니다.

말 그대로 그는 힙! 했습니다.


1960년생인 바스키아의 사진은 80년대 스타일임에도 세련되고 모델 같았습니다.

스타 아티스트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을 정도로 잘생겼고요ㅎㅎ


기대했던 그림들을 보며 큰 규모와 캔버스 외에도 창문이나 나무판자에 낙서처럼 그려놓은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알 수 없는 기호와 암호처럼 반복되는 숫자들.

그 속에 해부학용어와 자유로운 드로잉들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이 낙서 같은 그림들이 왜 이렇게 비싼 거지?


3000원을 주고 결제한 배우박보검 님의 오디오 가이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Phooey, 1982


못마땅하거나 터무니없다고 여겨질 때 내는 의성어를 표현한 푸이.

이 그림은 인간의 탐욕과 부조리한 현대문명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자본과 권력을 독점한 예술계의 위선과 시대적 모순을 이 그림 어디서 발견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게 었습니다.


노파라는 그림의 제목을 보고 혼자 빵 터져 웃고 말았던 그림입니다.

아니 이토록 발랄하게 밤마실을 나가는 노파라니!

빨간 구두에 지팡이를 집고 있는 모습이 나이를 잊은 채 빨간 립스틱으로 한껏 치장하는데 온 힘을 쏟는 어딘지 모르게 고집스러운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밌게 봤던 그림입니다. 이게 바스키아 눈에 비친 현대인의 위선과 모순일까요?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경험한 바스키아는 그림에 흑인을 자주등장 시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와 영웅을 나타내는 왕관 그림을 보며 자신의 그림 속에서는 현실에서 차별받는 흑인들에게 왕관을 씌워주며 영웅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 기괴하지만 사랑스러운 바스키아의 그림들을 공유하며 짧은 소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