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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un 12. 2020

의외의 가격대가 경쟁력? 링컨 에비에이터 시승기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2세대 링컨 에비에이터가 출시됐다. 링컨의 대형 SUV인 에비에이터가 지난 1세대 모델이 판매 부진으로 단종된 이후 약 15년 만에 2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 다시 출시된 것이다. 국내 시장에는 기본 트림인 리저브와 최상위 트림인 블랙 레이블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고, 출시 이전 사전계약 1,000대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에비에이터 시승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 원주 지점을 통해 진행됐다. 강원도 지역 최초로 미국 브랜드 차량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더파크모터스 원주 지점은 넓고, 여유로운 전시장은 물론, 근처에 대형 서비스 센터까지 보유하고 있어 차량 구매 후 편리한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항공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테마,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외관

존재감 넘치는 에비에이터의 외관은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동시에 대형 SUV에 걸맞은 몸집을 자랑한다. 링컨 브랜드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에 길게 곡선으로 뻗은 헤드램프가 우아한 느낌을 강조한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블랙 레이블이었는데,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다.

링컨 브랜드의 다른 SUV 모델과 마찬가지로 레터링은 측면 펜더에 위치하고 있다. 레터링과 이어진 굵은 캐릭터 라인은 후면으로 갈수록 점차 얇아지며 역동적인 모습을 더했다. 동시에 루프 라인 역시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라인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좌 : 블랙 레이블, 우 : 리저브)

에비에이터에는 모든 트림에 22인치의 대형 휠이 적용되는데 큰 차체와 제법 잘 어울린다. 다만 블랙 레이블 트림에는 전용 디자인이 반영된 22인치 휠과 보디 색상의 사이드 몰딩이 적용되어 고급감을 더했다.

후면은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그 위로 링컨 레터링을 길게 배치해 전체적으로 차량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고, 양 끝에 램프를 하단으로 내려 안정적인 느낌이다. 또한 D 필러를 유리 색상과 비슷한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넓고 깔끔한 모습을 완성했다.

한 체급 차이가 이 정도나?

만족도 높은 실내 완성도

에비에이터는 기본 4가지 실내 테마를 선택할 수 있고, 블랙 레이블은 플라이트, 데스티네이션, 샬레까지 총 세 가지 테마를 추가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이트 테마가 반영됐다. 중앙의 10.1인치 디스플레이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아래로 송풍구, 변속기, 공조기가 위치한다. 바로 한 체급 아래 모델인 노틸러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다. 

독특한 점은 안쪽에서 도어를 열 때 도어 핸들을 당기고, 여는 방식이 아닌, 버튼을 누르고 미는 방식이다. 링컨 컨티넨탈과 동일한 방식인데,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적응하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또한 메모리 시트와 더불어 시트는 30way로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 이름은 퍼펙트 포지션 시트인데 정말 운전자의 몸에 딱 맞도록 세팅이 가능할 만큼 세세한 조절이 가능했다.

변속기는 송풍구 하단에 토글스위치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가 적용됐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어색함이 없고, 버튼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라 적응 후에는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2열은 2인승 독립 시트가 적용됐다. 리저브 트림은 3인승 벤치 타입 시트가 적용되고, 블랙 레이블은 기본 2인승이다. 독립 시트인 만큼 여유로운 탑승이 가능했고, 중앙의 센터 콘솔은 크기도 여유로웠고, 선루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도 적용해 있어 2열 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3열은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좁았지만,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탑승은 가능한 수준이다. 2열 시트 슬라이딩 조작이 수동인 것은 불편했지만, 3열 탑승을 위해 등받이를 접는 버튼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3열 역시 컵홀더, 에어벤트 등 탑승객을 위한 기본 사양은 적용되어 있다. 

적재공간은 3열을 편 상태에서도 웬만한 소형 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3열은 버튼을 이용해 전동으로 폴딩 할 수 있고, 3열을 접을 경우 더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평평한 바닥으로 적재 편의성도 높다.

여유로운 가속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

패밀리 SUV로 제격

에비에이터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7kg.m 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2.4톤에 달하는 거구를 이끌고 여유롭게 가속한다. 의외로 가속 시에는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는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다만 대형 SUV의 조용한 실내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단순히 소음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가속 초반에는 RP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듯하지만, 어느 정도 가속이 된 이후부터는 여유로운 토크로 충분한 가속이 가능하고, 고속 영역에서도 여유로운 가속이 가능하다.

승차감은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만큼 부드러운 편인데, 의외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노면이 매끄럽지 못한 구간을 지나갈 때의 잔 진동은 잘 걸러준다. 또한 시트 포지션도 상당히 높아서 급격한 코너 시에는 롤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데, 차량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때문에 고속 주행 시 직진 안정성은 굉장히 우수하게 느껴졌지만, 급격한 차선 변경을 할 때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우수한 방음과 오디오 시스템,

실 차주를 위한 키리스 엔트리

링컨 브랜드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코 파일럿 360 시스템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이전에 시승했던 코세어 차량에서도 한번 느꼈었지만, 국내 도로 여건과도 잘 맞는 시스템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고속 주행 중 방음 수준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조용한 방음과 더불어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어우러져 완벽한 음향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포드링컨 차량의 핵심 편의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키리스 엔트리 기능은 실 차주들에게 아주 편리한 옵션이다. 자동차 키 없이 B 필러의 비밀번호 패드를 이용해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어 일상생활 중 편리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가격대가 경쟁력?

시승 중 링컨 에비에이터의 연비는 7km/L 대를 기록했다. 시승을 위해 급 가속을 자주 한 경향도 있겠지만, 3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한 대형 SUV인 만큼 연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8,320만 원인 리저브 트림과 9,320만 원인 블랙 레이블 트림의 가격을 생각하면 수입 대형 SUV 중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최근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가 엔진 결함으로 출고 정지를 결정했는데, 에비에이터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토버프(kiyes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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