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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un 03. 2021

"존재감 끝판왕" 링컨 네비게이터 시승기


지난 3월 링컨의 풀사이즈 SUV, 네비게이터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2017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4세대 모델로 현재 링컨의 기함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는 리저브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네비게이터는 먼저 출시한 포드 익스페디션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풀사이즈 SUV지만, 링컨의 색채가 느껴지는 디자인과 고급 사양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링컨 네비게이터 시승은 포드/링컨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프리미어모터스의 차량 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프리미어모터스는 최근 송파구 관내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코로나 19 백신접종을 돕는 ‘프리미어 세이프 스테이션(Premier Safe Station)’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어 세이프 스테이션은 이동이 불편한 시각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포드 SUV 차량을 이용해 접종 장소까지 이동 및 복귀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면은 링컨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며, 풀사이즈 SUV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헤드라이트 하단에는 두 줄의 주간주행등이 위치하며, 방향지시등은 하단에 따로 분리되어 있다. 또한 라디에이터 중앙에 위치한 스타 앰블럼은 야간에 점등되어 링컨 브랜드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한다.

국내시장에서 네비게이터는 숏바디 모델만 정식으로 출시되었는데, 숏바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커다란 덩치를 자랑한다. 5,335mm에 달하는 전장과 3,110mm의 긴 휠베이스를 갖춰 실내 공간도 여유롭고, 마치 미니버스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휠은 22인치의 대형 휠이 적용되었는데, 네비게이터의 덩치를 고려하면 비교적 준수한 사이즈이며, 탑승을 돕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적용되어 편의성과 고급감을 높였다.

후면은 각진 박스 형태로 견고하며 단단한 이미지다. 테일램프 그래픽 역시 간결한 직선을 사용했는데, 하단을 길게 이어 넓은 전폭을 더욱 강조했다. 네비게이터의 테일게이트는 큰 차체 크기만큼 크기가 큰데, 테일게이트를 열 만큼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후면 유리만 개폐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링컨 SUV의 최신 인테리어 컨셉이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넓은 실내 때문에 작게 느껴질 정도다. 변속 레버는 피아노 건반 방식의 전자식 변속 버튼이 적용되었고,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와 컵홀더가 위치한 센터콘솔은 여유로운 크기를 자랑한다.

1열 시트는 링컨의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된다. 안마 기능도 포함되어 있고, 30방향으로 조절 가능해 이름 그대로 운전자 체형에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기능과 페달 높이 조절 기능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포지션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2열에 독립시트가 적용된 7인승 모델인데, 중앙의 센터콘솔은 1열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며, 공조기도 독립적으로 조작 가능하다. 또한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며, 개방감이 우수한 파노라마 썬루프를 적용해 여유로운 공간감과 함께 개방감까지 제공한다.


3열은 최대 3인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2열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가 앞으로 접히면서 탑승이 가능하다. 레그룸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2열 시트 조절 정도에 따라 성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컵 홀더, USB 단자 등 편의사양도 충분히 제공된다.

시트를 모두 펼친 상태에서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지만, 3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은 더욱 광활해진다. 3열 시트는 트렁크의 버튼을 이용해 전동으로 접고 펴기가 가능하며, 2열은 전동으로 접는 것만 가능하다. 특히 2열까지 접을 경우 침대 매트리스도 충분히 적재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네비게이터의 파워트레인은 6기통 3.5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경쟁사의 풀사이즈 SUV에 적용되는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배기량은 낮지만, 과급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457마력, 최대토크 71kgfm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2.8톤의 거대한 덩치를 이끄는데 충분하고, 오히려 가속력은 충분히 차고 넘쳤다. 특히 6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음과 배기음이 8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견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승차감은 전형적인 프레임 바디 SUV와 비슷하다. 고속 주행시에는 두둥실 하는 미국차 특유의 승차감이 꽤나 편하게 느껴지지만, 저속 구간에서 요철을 지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차체 전체로 충격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기대한다면 실망감이 크겠지만, 프레임 바디의 견고한 느낌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게는 문제될 부분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네비게이터는 5미터를 가볍게 넘기는 전장과 2.8톤에 달하는 공차중량 때문에 운동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승 중에도 일상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을 두었는데, 동승자와 대화하며 여유를 가지고 주행할 때 네비게이터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여유로운 공간감이 주는 만족감과 잘 억제된 노면 소음, 편안한 시트가 한몫했으며 네비게이터에 적용된 20개의 레벨 울티마 스피커의 사운드 시스템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은 링컨의 반자율 주행 기술인 코-파일럿 360이 적용되었다. 오토 하이빔, 차로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되어 고속도로 주행 환경에서는 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시승 중에 사용했을 때에도 설정해 놓은 차간 거리와 차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이틀간 약 220km를 시승한 후 확인한 트립상 연비는 5.9km/L였다. 7.1km/L인 공인연비 대비 적게 나왔는데, 일반적인 도심 환경에서 주행할 경우 5~6km/L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엔진인 것과 차량의 크기, 무게를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디젤 엔진 선택지도 없기 때문에 일반 중형, 대형 SUV 대비 높은 유류비는 감안할 수밖에 없다.

링컨 네비게이터는 국내 시장에서 대량으로 판매되기 어려운 모델이다. 1억 1,840만 원부터 시작하는 차량가격도 그렇지만, 거대한 차체 크기로 주차도 번거롭고, 유류비와 같은 유지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사이즈 프레임 바디 SUV가 주는 안정감과 여유로운 실내, 그리고 존재감은 다른 모델에서 느끼기 어려운 네비게이터만의 매력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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