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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ul 21. 2020

링컨 MKZ 하이브리드 시승기, 지금도 경쟁력 있을까?

링컨 MKZ는 링컨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으로 포드 퓨전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륜구동 기반 프리미엄 세단이다. 2012년 2세대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16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는데, 미국 세단 특유의 여유로운 승차감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우수한 연비까지 갖췄다.

시승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 세종전시장의 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더파크모터스 세종전시장은 세종특별시 첫 번째 수입차 전시장으로 전체면적 219㎡의 규모로 다양한 차종 전시와 고객상담을 위한 포드링컨 고객 라운지를 갖췄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의 전면은 링컨 패밀리 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링컨 스타 앰블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링컨 고유의 헤드램프 디자인은 한 눈에 링컨 브랜드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코드다. 전면 모습만 보면 링컨 플래그십 세단인 컨티넨탈과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유사한 디자인인데, 헤드램프, 범퍼 하단 디자인에 차이를 두었다.

측면은 정통 세단 라인을 유지함과 동시에 트렁크 상단 리드를 길게 뽑아내 날렵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라인은 헤드램프 끝단부터 도어 핸들을 지나 테일램프까지 굵게 이어지는데, 최근 출시하는 모델들과 달리 기교없이 단정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시승차인 하이브리드 500A에 적용되는 19인치 휠은 하이브리드 전용 에어로 휠이 아닌 일반 7스포크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어 멋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테일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방식이고, 트렁크 리드에 보조제동등, 그 아래로 후진등이 적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고, 트렁크 리드 상단을 유광블랙으로 마감해 뒷 유리가 길게 연결되는 듯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덕분에 측후면에서 바라보면 패스트백 스타일의 날렵한 라인도 느낄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링컨 고유의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마주하게 된다. 좋게 표현하면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지만, 최신 모델에 비해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앙의 포드 SYNC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상단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송풍구와 좌측으로는 버튼식 변속기, 우측으로는 비상등과 주행관련 버튼들이 마련되어 있다.

계기판은 중앙의 아날로그 속도계를 기준으로 좌우에 LCD가 적용되어 다양한 정보를 표기해준다. 특히 좌측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 사용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이 다소 작은 것과 부족한 한글화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운전자를 위한 1열 시트의 높이는 높은편이었으나, 착좌감은 준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함을 안겨줬다. 또한 통풍시트와 열선시트가 적용되어 무더운 여름날 쾌적한 시승이 가능했고, 마사지 기능도 포함되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챙겼다. 

2열의 레그룸은 준대형 세단이라고 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1열과 마찬가지로 시트 포지션은 높은편이지만, 시트 가죽의 질감, 착석감은 모두 훌륭했다. 또한 열선시트를 기본으로 2개의 USB 충전포트, 220V 단자가 포함되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루프에 적용된 리트랙터블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는 최고의 개방감을 선사한다. 실내에서 바라봤을 때의 개방감도 훌륭하지만, 외부에서의 모습도 독특하다. 마치 루프 전체가 열려 뒤로 슬라이딩 되는 모습인데, 루프 글래스가 뒷 유리를 거의 덮을 만큼 개방감이 우수하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2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엔진은 효율을 중시한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7.8kg.m의 평범한 출력을 발휘하지만,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진 시스템 출력은 191마력이다. 여기에 변속기는 하이브리드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위해 CVT 변속기를 조합했다.

급가속 테스트를 해본 결과 MKZ 하이브리드의 가속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속도계를 올려가는 타입이다. 급가속 시 CVT 미션이 적용된 것을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변속 느낌이 없이 꾸준히 가속되는 느낌과 고속 영역에서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전기차의 가속 느낌과 사뭇 비슷하다. 하지만 초중반 영역에서는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폭발적인 가속력과는 거리가 멀다.

MKZ 하이브리드에는 0.02초마다 노면을 파악하고 서스펜션 강도를 조절하는 연속댐핑제어(CCD)가 적용되었는데,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여유롭게 주행할 때에는 노면의 잔진동도 걸러줄 만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조금 높은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오히려 거친 승차감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을 고려해 여유로운 주행에 포커싱을 둔다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스포티한 주행과는 많은 거리가 느껴졌다.

약 150km의 거리를 고속주행과 시내 및 와인딩 코스 주행의 비율을 6:4 정도로 한 결과 트립상 공인연비는 15km/L 수준이었다. 공인연비는 15.8km/L인데, 시승을 위해 급가속과 급감속 횟수가 잦았고, 고속 주행이 잦았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최근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이 있다. 전동식 트렁크, 통풍 시트 등 편의사양과 정숙성도 수입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고, 미국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승차감은 MKZ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이다. MKZ 하이브리드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노장이지만, 차별화된 감성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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