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이 지속되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중고차 시장 내 생계형 소형 상용차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작년 한 해 현대 포터 및 기아 봉고의 신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1t 소형 상용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소형 상용차는 경기 상황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생계형차로 불황에 판매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고 경상용차는 자영업자, 운송업자 등 생계용으로 바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신차 대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엔카닷컴 자사 플랫폼 내 등록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포터 2와 기아 봉고 3 및 더 뉴 봉고 3의 중고차 신규 등록대수가 2021년 대비 2022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포터 2의 등록매물은 전년도 대비 14%, 봉고Ⅲ는 6% 늘어났으며, 더 뉴 봉고 3의 등록매물은 전년 대비 135%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식~2020년식 포터 2, 봉고 3, 더 뉴 봉고 3의 2022년 분기 별 시세는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됐던 작년 3분기부터의 시세 상승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적재 공간이 커 실용성이 좋은 초장축 규격의 일부 포터 슈퍼캡 및 봉고 킹캡 모델의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2019년식 현대 포터 2 슈퍼캡 CRDI(초장축)의 시세는 22년 1분기 1,265만 원에서 22년 4분기 1,459만 원으로 15% 상승했다. 보다 최근 연식인 2020년식의 경우 1분기 1,388만 원에서 4분기에는 22% 오른 1,696만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시세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해 2019년식 모델은 13%, 2020년식 모델은 20%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식 기아 봉고 3 킹캡 CRDI(초장축)도 22년 1분기 1,159만 원에서 4분기 1,234만 원으로 약 6%가 상승했다. 고유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 유지비로 신차 1t 전기트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뉴 봉고 3 킹캡 EV(초장축)의 경우 작년 4분기 시세는 1분기 대비 5%가 상승한 2,446만 원이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