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라 1, 플레이스테이션5 리모트 공식 지원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2026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첫 전기차 ‘아피라 1(Afeela 1)’은 콘솔 게임을 품은 자동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니의 대표 브랜드 ‘플레이스테이션’과 차량의 결합은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며, 콘텐츠 중심 모빌리티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피라 1은 단순히 차량 안에서 간단한 게임을 실행하는 수준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5 또는 4 콘솔과 차량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고화질 게임 화면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리모트 플레이’를 정식 지원한다.
소니는 이를 통해 전기차 이용 중 발생하는 정체 시간이나 충전 대기 시간까지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 시간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피라 1의 게임 환경은 운전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열 시트 뒤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 역시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는 동승자가 있는 장거리 주행이나 가족 단위 이동 환경을 염두에 둔 설계로, 자동차를 ‘개인의 이동 수단’이 아닌 ‘공유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차량 전체로 확장한 셈이다.
아피라 1은 91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48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이는 하루 한 번 충전으로 충분한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며, 충전 중에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다.
소니는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위해 5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권장하고 있으며, 15Mbps 이상에서는 고화질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리모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최적화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인프라 대기 문제를 ‘즐길 거리’로 전환한 기술적 시도다.
소니는 아피라 1을 통해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오직 자사만이 구현 가능한 ‘콘텐츠 경험’을 무기로 내세운 전략이다.
차량 스펙보다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가 중요해진 시대, 아피라 1은 전기차와 게임이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차량은 단지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이동의 개념을 다시 쓰려는 실험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