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58 저도 아무것도 안 할때가 있어요

대단할 거 없는

by Noname

낮에 팀장님께서 허니브레드를 사주셨다.


주중에 토플학원과 기술사 스터디 멘토링을 해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화수목금 저녁 시간에 일정이 생겨서 운동을 못하게 된 이야기를 하던 차에

팀장님께서 말씀 하셨다.


상아과장님은 너무 빡빡하게 사는거 같다는 이야기


그래서 제 친구들도 제 일정에 종종 좀 질려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하지만 저도 주말이나 평일에 아무것도 안하는 날이 있고, 그런 날엔 헬스장에만 간다고 말씀드렸다.


-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주중에도 아무것도 안해요


아, 그런가요 ㅎㅎ


하고 웃었지만, 연애를 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도 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늘 이성적이고, 감정적으로 혹해서 누군가를 만날 일이 없다.


분명 나보다 더 빡빡하게 열심히 사는 분들이 계실텐데,

내 주변에는 딱히 공부와 헬스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어쩌다 소개팅을 해서 사람을 만나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공부하고, 퇴근 후에는 운동하는 내 삶에 대해


대단하네요. 라는 피드백을 듣게 된다.


그것도 여러번


작년부터 연애를 해보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생활 패턴이 비슷한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왜 내 주변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거의 없을까.


기술사 분들을 만나면 그나마 위안이 되긴하지만 그 그룹에서도

나름 '독한'편에 속한다.


이게 '독한 삶'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을 내가 목표한 만큼 양껏 다 하고 있진 못한 실정이고,

내가 모르는게 너무도 많아서 그저 배워야할게 많은데


솔직히,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분들로부터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아, 이번에도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든다.


회사에 입사했을 땐, '존경하는 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냥 하는 소리일 순 있어도,


일단은 벽이 생겨버린다.


오늘 아침엔 가방을 바꿔 들고 오는 바람에 출입증과 신분증이 없어서 쩔쩔 매는 사람인데


그냥 고독하다.


나와 비슷한 패턴의 사람을 만나 서로 응원해주고, 같이 공부하고,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직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 기회가 오질 않네


이런 저런 이유로 언제나 내 스스로 '나는 혼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난다.


이것 역시 스스로 만들어 낸, 암시효과겠지만


그냥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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