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간 7번의 이직,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나'
나는 '프로이직러'라는 말을 싫어한다. 통상 불리는 이 닉네임의 정의와 나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는 이들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오히려 나는 프로방황러라는 말이 좋다. 더 세련된 표현으로는 자유로운 직장인이 좋겠다.
또 회사를 옮긴다고? 주변의 많은 이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것도 한두 번이지 7번 정도 이직하고 나니 요즘에 만나는 이들은 그조차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 조차 이제 더 이상 그 질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이직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이러한 우려 섞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이다. 저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나는 이직에 큰 이유는 없었다. 그저 나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부분을 만나는 사람마다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단순히 연봉 복지가 맞지 않거나, 사람이 맞지 않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답을 해야 하는 경우 추상적으로 답하자면, 그저 나답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아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철없는 마흔이다. 회사생활을 하는데 누가 적성 타령, 재미 타령을 하는가. 또 거기에 의미부여까지 하고 있으니... 누가 봐도 철없고 어린아이 같은 발상이다. 더군다나 책임질 아내가 있고, 곧 태어날 둘째까지 포함하면 4인 가족의 가장인데 말이다.
이곳은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 곳이니 조금 적어보자 한다. 나에게도 억울한 면이 있다. 세상 탓, 남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주어진 삶을 살아오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제는 안다. 내 삶의 선택과 주도권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짧게 내 개인사를 잠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날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