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를 위한 플로깅 활동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곳 - 파주시 공릉천 철새도래지

by 그리늬



우리는 올 가을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겨울에도 집에만 있지 않고 거의 매일 야외활동을 하기로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날씨가 추워지니 밖에 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도 어제는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철새 관찰을 하러 나갔다.





공릉천 철새도래지


공릉천이 시작되는 곳은 덕양구 고양동, 신도동과 양주시 장흥면의 경계선이며, 관산동, 사리현동, 지영동을 거쳐 파주시 교하면에서 한강과 만난다. 총길이는 30.5Km이며 파주 삼릉에 있는 공릉의 명칭을 따서 공릉천으로 부른다. 주변의 퇴적 평지대는 화훼단지와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에 흐르는 하천으로 한강의 제1지류이다. 힘차게 내달리는 공릉천의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백로와 기러기떼 등 겨울 철새와 원앙, 비오리 등 천연기념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릉천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우리는 파주시의 오도동이라는 동네로 나가보았다.

공릉천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공원등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정비된 산책로로 간 것은 아니고 파주에 오래 사신 분이 알려주신 장소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 손에도 오래간만에 스마트폰을 들려주었다.

아이들이 사진 찍는 것을 제법 좋아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나오면 스마트폰을 주면서 사진 촬영 시간을 따로 준다.

꼬꼬마라 엉망일 것 같은데 제법 괜찮은 사진들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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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새들을 관찰한다.

철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망원경을 준비했는데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습지까지 거리가 멀기도 하고 새가 가까이 갈 때까지 가만히 있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망원경은 필수다.


그동안 잘 쓰던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카도 무용지물일 정도로 새들이 멀다.

망원렌즈가 그렇게 비싼데도 꼭 하나 사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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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수영하고 물속에 잠수도 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관찰하다가 수백 마리의 새들이 동시에 비행하는 장관을 목격하기도 했다.

너무 넋 놓고 감탄하느라 사진을 못 찍은 게 너무 안타깝다.


새들 이름도 아직 잘 모르는 우리는 저것이 기러기인지 오리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오늘 보고 간 새들을 그림으로도 그려보고 책도 찾아가며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좀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관찰을 끝내고 플로깅 활동을 시작했다.






플로깅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2019년 11월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 달리기’를 선정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플로깅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은 '쓰담 달리기'였구나... 뭔가 촌스러운데 멋져.



우리는 준비해 간 집게와 봉투를 손에 들고 신나게 쓰레기를 줍는다.

아이들은 철새를 관찰하는 것보다 쓰레기를 줍는 게 더 재미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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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주우면서 계속 화를 낸다.

"아니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거예요?"

아이들 공중도덕 교육에 이보다 훌륭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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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도 안돼서 20리터 쓰레기봉투 하나가 가득 찼다.

아이들은 그 봉투를 채우다가 주변에 말라붙은 나뭇잎도 관찰하고 흐릿한 하늘도 감상하고 물 위에 드리우는 윤슬도 바라본다.

이런 광경들을 바라보며 지금 아이들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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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꽤 긴 시간 동안 야무지게 야외활동을 했더니 9시도 안돼서 다들 잠들었다.

아이들이 놀다가 지쳐서 잠드는 모습을 보는 건 엄마로서 매우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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