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X님, 어제 링 3개를 모두 완성했습니다. 오늘도 틀림없이 다 채워지리라 믿어요'
방금, 손목에 작은 진동이 오더니 애플 워치가 내게 건넨 말이다.
#2
애플 워치는 항상 이런 식이다. 운동량을 채웠을 때는 아낌없는 칭찬을,
운동량이 부족할 때는 질책보단 격려와 조금 더 분발하라고 독려한다.
#3
단 한 번도, 워치는 내게 모진 말을 하지 않는다.
#4
'기계니깐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에는 그 당연한 걸 닮지 못한 사람이 아주 많다.
#5
어떤 사람은 말한다. 항상 친절하게만 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너라고, 그래서 조금은 모질어야 한다고.
#6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 수록 결국 그 말을 수긍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그리고 그렇게 나도 모질게 남을 대하고, 또 그렇게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7
그럼에도, 오늘 워치가 내게 건넨 작은 격려처럼.
세상에는 '바뀌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아니, 있다고 믿는다.
#8
그건 다름 아닌 타인에 대한 존중. 배려. 그런 것들.
#9
난 오늘, 몇 개의 말과 표정으로 남에게 창을 겨누었을까.
돌아보고,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