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본이 특별해졌는가
언제부터 우리는 놀랍지 않은 일에도 "요즘에 보기 드문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심지어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차를 가진 남자친구가 있어도 굳이 데리러 오거나 바래다주는 일을 바라지 않는 여자, 혹은 외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하면서도 맡은 일에 성실한 남자 등이 있다. 말만 들으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모르게 "괜찮은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이런 일들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 그저 당연한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는 피곤한데 굳이 데려다줄 필요 없다며 혼자서도 집에 잘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남자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마찬가지로 여자들 사이에서도 내 남자친구는 외적인 관리도 잘하고 맡은 일을 성실히 해낸다고 하면 "좋은 남자친구를 만났네"라는 부러움을 받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건 놀랍지도, 자랑할 일도 아니다. 그저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어쩌다 이런 일이 특별하게 더 나아가 자랑일정도로 느껴지는 사회가 된 걸까?
남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많아졌지만, 정작 기본적인 배려나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은 줄어들었다. 남자 쪽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여자 쪽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길 바란다. 이런 모순은 서로를 지치게 하고, 기본적인 배려조차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게 만든다. 우리가 작은 일에도 쉽게 특별함을 느끼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하지 않게 여길 줄 아는 성숙함을 갖추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의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기본을 지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본질이다.
"언제부터 이런 것이 감사한 일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세상이 올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