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9 kimbieber
어려운 일들을 정면으로 마주 본다는 건
생각보다 더 버거운 일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리도 서글펐다.
그 시기의 모든 감정이 몸에 묻어있다.
감촉과 온도와 시간들이 엉퀴어
오래된 껌처럼 눅눅하게 몸에 붙어있다.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하길 바란다.
이리도, 이토록 무능하다.
나로서는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살이 아리도록 매섭게 추운 날
나만 바람을 간신히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배부른 마냥 졸다 깨다 하는 것 같다.
다들 바람 속에 맞서고 있는데,
나는, 나만 비겁해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