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잣골에 살던 그 개

by 구인시

그 개는 외출하곤 했다. 고였든지 흘렀든지 웅덩잇가 허리춤에서 부러진 나무부터 시작되는 뒷산인지 말이 뛸 법한 앞들판인지 따라가다 걸으면 옹기종기 집이 나오던 오솔길인 지를 오전 중 다녔겠지. 그 개가 다니는 작은 문이 뛰어오면 그 단단한 머리부터 맞아 삐걱 할 새도 없이 열렸다 턱 닫혔다. 흙 묻고 비린내 난다. 나는 일광욕 하는 데크에 서서 뒷산을 보고 재빨리 맨발로 뛰어나간다. 뒷산에서 사슴뿔을 밟았다. 그 개는 튼튼한 철제 위에 플라스틱을 덧댄 자기 집에 짧고 영근 다리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방석에는 털이 많이 묻었다. 으르렁 대며 나를 봐도 나는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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