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이별

by 예민한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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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잠수를 탄지 2주.

2주면 이별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상대는 이미 자유롭게 훨훨 날아갔는데 나 혼자 이별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걱정과 안쓰러움에서 이제는 후회와 자책 속에 상대를 나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의 진심을 왜 짓밟는 것인가에 대해 분노하였다.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고 아꼈는데.


그러나 문득 나는 나의 오만함을 깨달았다. 나의 진심이 무엇이건 상대는 거절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마음이 언제든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진심만을 가지고 상대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별의 방식에 대한 비난은 가능하겠다. 만나온 시간이 길건 짧건 간에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인데 잠수이별은 환승이별과 마찬가지로 최악의 이별방식 같다. 반만 끝난 이별. 한쪽은 끝이 나지 않은 연애를 계속하고 있다.


오늘도 연락이 없는 그대에게 묻고 싶다. 이별의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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