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아름다움과 드러나기 시작하는 추악함

번외 편

by 하늘

얼굴이 일그러져간다.


아름답다고 칭송받던 그녀의 단 하나뿐이던 자랑,

붙잡을 수 있는 끈

그 외모가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이 공정하게 늙어가고 있다.


사람은 늙어서 보이는 얼굴이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라고,

그 세월을 어떻게 살았느냐가 드러난다던데 정말이었다.


그렇게 칭송받던 그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피부는 울그락불그락 울퉁불퉁하고

애먼 살을 쑤시며 주사를 맞고, 잡아당기고 해도

불어난 욕심이 출렁이며 금세 볼을 축축 늘어뜨렸다.


아무리 겉을 들쑤셔도 내면이 더 중요해진 시기가 온 것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이제는 드러나는, 공정한 시기가 그녀에게 닥친 것이다.

바뀐 건 그뿐이었다.


나는 외모 평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추악함을 가리던 젊음이 사그라지자,

나에게만 보여주던 악마 같던 근육의 움직임이,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나를 보며 짓던 표정,

저게 모(母)의, 그걸 떠나 사람의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악스럽게 바뀌던 일그러진 얼굴이 이제는 고착되어 슬며시 보여지고 있었다.


꽁꽁 숨기며, 나에게만 보여주던

그 혐오스럽던 얼굴이


나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욕을 주며 짓던 놀리는 표정

내가 무너지는 걸 즐기며 깔보던 그 표정

아니면 자기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해 온 근육이 튀어나올 듯

꿈틀거리며 일그러지던 악마 같던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녀가 화장을 떡칠하고

피부를 괴롭혀도


그렇구나 이게 인생이구나

결국 그렇게 칭송받던 아름다움도,

본인의 내면에 의해 백일몽처럼 흩어져가는구나


결국 끝에선, 아름다움도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거구나.

작가의 이전글트라우마와 우울증 그리고 h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