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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랍비 Sep 15. 2024

특수한 도덕발달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이론

요즘 뉴스에는 내가 본 사건이 정녕 인간이 낸 사건인가 의심케 하는 일들이 많다.

과연 저 주범은 같은 인간이 맞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면 내 속에 넘쳐나는 인류애가 뚝뚝 떨어진다.

나라는 인간은 본디 사랑이 넘쳐나는 사람인데, 사건들을 볼 때마다 인간 욕이 저절로 나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런 마음과 함께 교사로서의 직업병이 또 도진다.

부디 나를 거쳐 간 아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라길.


내가 맡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아마 대다수의 부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은 어른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아이들을 보자면 순수하고 착하지만, 때론 잔혹하기 그지없을 때가 많다.

어떤 이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자녀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그에 따른 인성 교육법이 따로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Lawrence Kohlberg)가 설명하는 ‘도덕성 발달 이론’을 살피면 이를 더욱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콜버그는 인간의 도덕성 발달을 크게 3가지 수준으로, 세분화하면 6가지 단계로 나누었다.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전인습 수준(전도덕기)-약 4세에서 10세 정도의 아동 수준

- 1단계-벌과 복종의 단계: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올바른 행동을 하는 아이
- 2단계-도구적 목적과 교환의 단계: 남이 나에게 올바른 행동을 했으니 나도 올바른 행동을 하는 아이

2. 인습 수준(타율도덕기)-약 10세에서 13세

- 3단계-착한 소년‧소녀 단계: 대인관계의 조화를 위해 올바른 행동을 하는 아이
- 4단계-법과 질서 지향의 단계: 사회 질서 유지와 법률 준수를 중요하게 여겨 올바른 행동을 하는 아이

3. 후인습 수준(자율도덕기)-13세 이상

- 5단계-유용성의 단계: 사회계약 정신으로서 법과 질서가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
- 6단계-보편윤리적 원리의 단계: 본인이 믿는 보편적인 윤리(예: 자연애, 인류애 정신 등)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양심적인 행위가 올바른 행위라고 믿는 사람 




이와 같이 살펴보면 실제로 아이들이 처음에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 바른 행동을 한다.

그러고는 곧 ‘네가 이렇게 했으니 나도 이렇게 할게’라는 상호교환적인 바른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곧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바른 행동을 한다.

그리고 규칙에 대한 개념과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인지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와, 진짜 그렇네!’하며 공감만 할 것이 아니라, 각 단계 발달에 맞는 올바른 인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동이 1단계(벌과 복종의 단계)에 있으면 마땅히 벌(체벌이 아닌 ‘정적‧부적 벌’을 말한다)을 받아 이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행동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2단계(도구적 목적의 단계)에 있으면 ‘엄마‧아빠가 00이에게 이렇게 해줬으니, 00이도 이렇게 해줘야지’라는 식으로 말해주어야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

또한 3단계에 있는 아동에게는 못된 행동을 하면 친구들이 싫어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4단계(법과 질서의 단계)에 있는 아이에게는 법이나 규칙으로 바른 행동을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후인습 수준’에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인성 교육과 자기성찰로 도달하는 단계다.

실제로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이론 실험에서는 후인습 수준에 도달한 아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도덕성 발달단계가 퇴화하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콜버그 이론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이렇듯 아이의 인성 교육을 위해 콜버그의 도덕적 발달단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이론이 만능은 아니다.

교육학을 공부하지 않은 이가 가장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이론이라서 설명을 한 것뿐이다.

실제로 아이들의 발달은 때론 널뛰기 같으며, 그와 반대로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벽과 같기도 하다.

갑자기 많은 발전을 이루다가도 금방 벽에 부딪혀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부모나 교육자는 이런 아이들에 대한 꾸준한 인내와 올바른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아이들의 인성을 바르게 이끌어 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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