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송정댁딸래미다

by 송정댁딸래미


늘 아프기만 했던 나는, 송정댁의 딸이다.

그리고 지금은 쉰둘이 되었다.

건강이 안 좋았던 나는 국민(초등)학교를 입학했지만

등교 대신 매일이다시피 동네 보건소를 향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아야 할 나이에

매일 보건소에 가서 소장님과 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많이 아픈 날은

보건소에서 안되니 버스0번을 타고 대학병원을 갔었다.

보건소의 약냄새, 병원의 약냄새는 아직도 코끝에 선명하다.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며 매번 멀미로 진땀을 뺏다.

차를 탈때는 늘 검은 비닐 봉지가 내손에 쥐어져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은 '저 아이는 몇해를 못살거야'라며 걱정들을 하셨다는데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간절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나를 지켜내셨다.

그렇게 52해를 살아왔다.

결혼후 어느날 내가 운전하는 차에 어머니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갔다.

“세상에 우리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게 될줄이야” 하시는데

그 말을 듣는순간 목이 메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늘 "우리딸 최고, 우리 사위 최고" 하시던 어머니.

내 인생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 보낸지 여섯해.

아직도 어머니의 냄새,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시던 따뜻한 집밥이 그립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품이 가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