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1월 17일차]

불편

by 공감녀

★ 17일차 글감 (1.20 / 화)


[글감]

시작 전에 꼭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꽤 많은 준비들이 필요하다. 어딘가를 떠날 때는 미리 화장실을 들려야 하고 집안을 청소해 놔야 한다. 주머니에는 꼭 휴지나 손수들이 들어있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독서대가, TV를 볼 때는 안경이, 일을 할 때는 마음에 드는 볼펜과 메모지가.

모자람을 채워줄 많은 도구들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습관들에 나는 일상을 기대고 산다. 편리함이 공기처럼 사방에서 나를 감싸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불편을 감수하는 일이 얼마나 낯설고 그것에 취약한지 생각한다. 물질적 편리함, 육체적 고통을 줄이는 데서 오는 반대급부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사회를 채우고 있다는 좀 생뚱맞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좀 더 불편하자. 불편을 감수하자. 아무것도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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