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중 외교장관 통화가 외교가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에 날카로운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12월 3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의 과거를 미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한국이 올바른 입장을 취할 것”이라 믿는다며 강조했습니다.
또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발언은 일본과의 관계가 수교 53년 만에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습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관광 제한, 일본 영화와 공연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에 가까운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존립 위기”라고 밝힌 뒤, 외교적 갈등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불장난 하는 자는 불에 타죽는다”는 강경한 메시지로 응수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상황을 단순 갈등이 아닌 협상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방중에는 200여 개 기업이 동행하는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함께하며, 공급망 확대, 디지털 경제 등 실질적 경협 확대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중일 갈등은 서해 구조물 문제 같은 까다로운 논점에 있어 오히려 협상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또한 미중 대화와 북미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구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면 한미, 한일 관계에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합니다.
황재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한국이 일본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되, 중국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이미지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순 예정된 일본 방문에서 이렇게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며 실용 외교를 이어갈 전략입니다.
한국 외교의 긴장감은 높아졌지만,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