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는 처가네 식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연휴 첫날부터 내리는 비가,
여행 첫날에도 어김없이 내렸다.
차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비가 내리지 않는 동안에는,
자신의 자리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쐬기도 했다.
그런데, 조수석 뒤쪽 창을 열 때마다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이 소리는 창문이 10cm 정도 내려오는 시점에서 딱 한 번 들렸다.
반대로, 창문을 올릴 때는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았다.
참 이상하다고 느꼈다.
첫 번째 방문 장소를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구경하고,
다음 장소를 이동하려고 차를 탔다.
실외에 주차를 했는데, 비가 그치니 차 안이 금방 더워졌다.
아이들도 차를 타더니, 덥다고 자신의 자리 창문을 열었다.
나도 운전석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킨 후 출발하였다.
내 자리 창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에게도 창문을 닫아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조수석 뒤쪽 자리에 앉은 큰 아이의 창문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었다.
창문을 올리려고 여러 번 버튼을 눌렀으나,
뭔가 헛도는 소리만 요란하고 창문은 올라오지 않았다.
나도 운전석 쪽에 있는 버튼으로 올려 보았으나,
창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창이 고장 나 버렸다.
나를 포함한 가족 모두 걱정하기 시작했다.
비는 잠시 그쳤으나, 다음 날까지 계속 온다는 예보도 있었기 때문에,
비가 들이닥치는 것이 걱정이었다.
또,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 때도 있는데,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위험했기 했다.
사실, 이 이상한 소리는 약 두 달 정도부터 났다.
그때, 미리 고쳤어야 했는데, 별일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중요한 여행지에서 고장이 나 버린 것이다.
아내가 근처 카센터를 검색하더니,
일일이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라 전화를 받는 곳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다음 장소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했다.
일단, 아이들은 처가네 식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보낸 후에,
계속 전화를 돌렸다.
마침, 한 곳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부품이 없어서 고칠 수는 없으나,
임시방편으로 창문을 닫은 채로 고정시켜 줄 수는 있다고 했다.
바로 방문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행히 장소를 검색해 보니 차로 약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무사히 응급처방을 받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관광지고 명절 연휴라 문을 연 카센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천만다행으로 응급처치라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일로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나보다 아내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이런 날에 문을 여는 카센터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했으나,
아내는 계속해서 전화를 돌려 마침내 찾아냈다.
아내가 4 ~ 5 군데 전화를 하고, 연결이 되지 않아서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두 번째는,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나면, 원인을 찾아서 미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 두 달 전부터 이상한 시그널이 있었으나,
무시하고 안이하게 지나쳐 버렸다.
다행히 임시처방을 받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처가네 식구들까지 모두 망쳐 버릴 뻔했다.
다른 가족들도 이 창문 문제로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혹시라도 관광지나 연휴에 문제가 생기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해 봐야 한다.
그러면, 분명히 좋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