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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연구원(로클럭) 커리어와 현실

재판연구원이란 무엇인가?


재판연구원(로클럭, Judicial Clerk)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 중에서 선발되어, 각급 법원에서 법관들의 재판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요 업무로는 판결문 초안 작성, 법률 검토, 사건 분석, 신건메모 작성 등이 있습니다. 이는 법원의 판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집니다.

재판연구원은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에 배치될 수 있습니다. 재판연구원은 배치된 법원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고등법원에 배치된 경우 주로 항소심 사건을 검토하며 판사에게 법리 분석을 지원하고, 지방법원에 배치된 경우 1심 재판부를 보조하며 사건 서면 작성 및 판례 연구를 담당합니다. 재판연구원 제도는 재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우수한 법조인을 양성하며, 법조 직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로클럭의 현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과거에는 로클럭 경력이 대형 로펌으로의 입사에 있어 중요한 스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대형 로펌들은 로클럭 출신 변호사의 채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클럭 출신 변호사의 대형 로펌 취업률이 과거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통계 자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대형 로펌 취업률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로펌에서 재판연구원 출신 변호사들을 채용할 때 연차가 높은 변호사 수준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지만, 실무 적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로클럭 출신 변호사는 의뢰인 응대, 증거 자료 분석, 계약 협상 등 로펌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로클럭 출신이 법리적 분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로펌에서 우선적으로 채용했지만, 최근에는 실무 적응 속도와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로클럭 경력이 법조계 전체에서 점차 예전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펌에서는 로클럭 출신보다 로펌에서 2~3년간 실무를 경험한 변호사가 더 경쟁력 있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서면 작성 능력은 우수하지만 법조 시장에서 요구하는 비즈니스 마인드, 실무 처리 능력, 네트워크 구축 능력 등에서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 법원이 로클럭 선발 인원을 증가시키고, 경력 로클럭 제도를 도입하면서 로클럭 경력의 희소성이 감소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소수의 변호사만이 로클럭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반면, 이제는 더 많은 변호사가 로클럭을 거칠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또한, 경력 로클럭까지 선발되면서, 전통적인 로클럭 출신 변호사들의 차별성이 점점 희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로펌과 기업에서도 로클럭 출신 변호사를 예전처럼 선호하지 않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로클럭 출신 변호사가 법원에서 3년간 근무한 후 대형 로펌, 공공기관, 기업 법무팀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이직 시장이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일부 로클럭 출신 변호사는 중형 로펌이나 서초동 소형 로펌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 로펌으로의 이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관 임용 기회의 변화


로클럭 출신 변호사들은 여전히 법관 임용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로클럭 경험만으로 법관 임용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로클럭을 거친 변호사들이 경력법관 임용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그러한 기회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법원조직법 개정에 따라 법관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 경력 요건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완화되었습니다. 따라서 2025년 기준으로는 법조 경력 5년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로클럭을 3년간 거친 변호사라면 이후 2년만 추가 법조 경력을 쌓으면 판사 임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클럭 출신이 아닌 대형 로펌, 검찰, 일반 로펌, 사내변 출신 변호사들도 경력법관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로클럭 출신 변호사들의 판사 임용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즉, 재판연구원 경력은 여전히 법관 임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지만, 경력 판사 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로클럭 경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로클럭을 거친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법관 임용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며, 이후 어떤 경력을 쌓느냐에 따라 판사 임용 가능성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로클럭 경력,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로클럭을 거쳐 판사가 되는 전통적인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과거보다 훨씬 많은 변수와 경쟁 요소가 존재합니다. 판사 임용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로클럭 이후 어떤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며, 로클럭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로펌에서 실무 경험을 쌓지 않으면 판사 임용 시 불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클럭 출신이 로펌이나 기업 법무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순한 법리 분석 능력을 넘어 실무 역량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로펌에서는 단순한 법률 검토뿐만 아니라, 의뢰인 상담, 소송 전략 수립, 거래 구조 설계, 기업 자문 업무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이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기업 법무팀으로 이직할 경우에도, 기업 내부 프로세스 이해와 비즈니스 감각이 요구되므로, 이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로클럭을 선택하는 변호사라면 단순히 판사 임용을 위한 스펙으로 접근하기보다, 이후 어떤 법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만약 판사 임용을 목표로 한다면 로클럭 이후 로펌, 공공기관, 기업 법무팀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법관 임용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로펌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서면 작성 능력을 넘어, 의뢰인 응대, 협상, 계약 검토, 송무 경험 등을 추가로 쌓는 것이 중요하며, 기업 법무팀으로 진출할 경우 규제 대응, 컴플라이언스, M&A, 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중한 진로 설계가 필요한 로클럭


과거에는 로클럭이 대형 로펌 취업과 법관 임용을 위한 강력한 스펙으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실무 역량이 부족한 경우 경력 전환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로클럭을 고려하는 변호사라면, 단순히 ‘판사 임용을 위한 티켓’이 아니라, 이후 커리어 전략의 한 부분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로클럭 이후의 실무 경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법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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