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KGM이 이 주목을 이어받을 모양새다. 19일, KGM이 코란도 이모션의 컴백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번 소식에는 택시 모델이 포함되어 있어 관련 업계 역시 주목을 하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 시절 첫 전기차로 2021년 출시된 전기 SUV다. 하지만 판매량 저조와 배터리 수급 이슈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그러다 새롭게 배터리 및 모터, 주요 사양 등 상품성을 강화하고 가성비를 앞세워 이번에 다시 컴백하게 됐다. 참고로 이때의 이미지를 지우려는 것인지 차량명도 ‘코란도 EV’로 변경했다. 그렇다면 이 차, 구체적인 특징은 어떻게 될까? 함께 살펴보자.
이번 ‘코란도 EV’ 관련 자료들을 보면,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바로 ‘승용 모델’ 언급이 없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코란도 이모션 판매가 중단되었을 무렵 일각에서 재기한 ‘국내 판매 중단’을 떠올리게 했다. 참고로 당시엔 때마침 현재 판매 중인 토레스 EVX 개발 소식이 나올 때라 이 말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필자는 KG 모빌리티 측에 직접 문의를 해보았다. 그 결과 승용 모델 국내 판매 중단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중단은 당시 상황을 고려해 나온 추측성 기사이며, 당사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 보고 판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전계약이나 판매 시점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 ‘현재로썬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택시만 우선 나온 이유는 뭘까? 여기에 대해서도 문의를 했다. KGM측은 사전조사 당시, 연초에 신차 구매 여부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 것을 파악하게 되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코란도 이모션_실제 코란도 EV는 다를 수 있음새롭게 출시되는 코란도 EV, 성능은 어떨까? 우선 배터리는 토레스 EVX에 적용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어느 정도 검증 받은 73.4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들어간다. 이에 KGM측은 코란도 EV가 1회 충전 시 40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해 택시 모델의 경우 1일 영업 운행거리로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자체 측정 결과로, KGM은 출시 시점에 변경될 수 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기존 코란도 이모션_실제 코란도 EV는 다를 수 있음이 밖에도 코란도 EV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을 한 감속기를 통해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자료 기준 이 차는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개선된 성능 외에도 KGM은 사전계약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는 전용 타이어(18’)를 보증기간 내 1회 무상 교환해주며, 할부 상품 이용 고객에게는 선수금 50% 납입 시 무이자 60개월의 혜택을 제공하여 1일 8천 원대의 파격적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코란도 EV 택시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모터 부분의 보증기간을 경쟁사(10년/16만 km) 보다 확대 적용하여 국내 최장 10년/30만 km를 보증해주며, 배터리도 토레스 EVX와 동일한 국내 최장 10년/100만 km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택시 전용 모델은 미터기 장착을 위한 사전 배선 작업, 바닥 오염 방지를 위한 PVC 플로어 매트, 겨울철 주행 가능 거리 축소 방지를 위한 개별 히팅 시스템 등을 추가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더불어, 안전 사양(ADAS)도 대거 들어갔는데 항목은 아래와 같다.
▶ 긴급제동보조
▶ 전방추돌경고
▶ 차선이탈경고
▶ 차선유지보조
▶ 안전거리경고
▶ 운전부주의경고
▶ 중앙차선유지보조
▶ 앞차출발경고
▶ 전방주차보조경고
▶ 스마트하이빔
소비자마다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사진으로든 실물로든 기억 속에 신 차가 남는 건 디자인인 경우가 많다. 코란도 EV의 경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다. 그래서 디자인적으로 특별한 차이를 기대하긴 어렵다.
KGM 측은 사전계약 단계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귀띔해줬다. 또한 로고와 후면부 레터링에 KGM에 들어가는 정도는 확실하게 바뀌는 부분이라 덧붙였다.
이번에 KGM은 코란도 EV의 예상 가격대로 공개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가격은
▲ 개인택시 간이과세자 : 3,930 ~ 3,980만 원
▲ 법인/개인택시 일반과세자 : 4,323 ~ 4,378만 원
수준으로, 업계에선 보조금에 따라 2천만 원대로 구입 가능한 가성비 있는 가격대를 예상했다. 자세한 가격은 출시 시점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 승용 모델은 내년에 택시 모델과 비슷한 수순으로 공개된다.
코란도 EV끝으로 이번 코란도 EV는 내년 6월 출시 예정이다. 사전계약은 이날(19일)부터 내년 5월(예정)까지 이뤄진다. 이 기간은 일반 모델의 시장 컴백전 이 차의 흥행 여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간만에 다시 컴백을 앞둔 코란도 전기차, 과연 출시 순서상으론 동생이지만 덩치는 더 큰 토레스 EVX 밑에서 사전계약부터 실적을 낼 수 았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