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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행 중인 ‘이 차’ 훔치는 방법(엄청 쉬움)

by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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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현대차와 기아차가 표적이 되어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관련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적지 않은 피해 건 수, 기업 이미지 추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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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 차량 절도 사건은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거의 전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달 1일부터 한 달 보름여 만에 642건의 현대차·기아차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달에만 36대의 기아차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주도인 세인트폴 당국은 올해 상반기 이 지역에서 현대기아차 절도가 각각 212건, 256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수치는 2021년 전체 절도 피해 건수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584%, 기아는 1300%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특히 밀워키 지역 피해가 심상치 않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난 신고된 차량만 1만 479대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 기아 차량 비중이 약 70%에 이른다고 한다.


챌린지까지 등장한 상황, 현대기아의 대응책은?

기아차-현대차-국산차-차량도난-기아보이즈-kia-boyz-기아-미국-3.jpg 틱톡 캡처

미국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범죄 행각에 대해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기아 보이즈(KIA boyz)’ 해시태그 챌린지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이 챌린지는 훔친 차량을 이용해 곡예 운전 등을 하는 동영상 챌린지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자동차 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USB 충전 케이블과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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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피해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캔자스와 미주리,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일부 주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 소송은 다른 지역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 미국 판매 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핸들 잠금장치 지원 및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주된 표적이 된 현대-기아차, 원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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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의 경찰들은 절도범이 2021년 11월 이전 생산되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현대차·기아차 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모빌라이저란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시동을 제어하는 보안장치다. 이 장치가 탑재된 차는 고유 보안 암호가 자동차 키에 심어, 시동을 걸 때마다 이 암호를 확인한다.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2011∼2021년형 기아와 2015∼2021년형 현대차에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탑재된 국내 생산 차량들과 달리,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장치가 애초부터 선택 사양으로 설정된 경우가 있었다.


에디터 한마디

미국은 현대와 기아차의 주요 판매 시장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와 기아차로서는 최근 급증한 도난 범죄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범죄가 더 확산된다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향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과연 현대 기아차가 이번 이슈를 최대한 빨리 수습해 신뢰도 추락을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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