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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Jan 15. 2022

"와, 이걸 볼보가?!" 쿠페형 SUV C40리차지

볼보의 야심작 등장!


안전한 자동차 하면 늘 언급됐던 볼보, 예전엔 투박하고 단단한 느낌이 강했다면, 요즘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에이, 날고 기는 수입차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데, 볼보가 무슨…"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놀랍게도 작년 한 해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올랐습니다. 신차 판매 비율로 보면 벤츠와 BMW 두 브랜드가 각각 28.5%, 24.6%를 차지했고, 이어서 아우디가 9.6%, 볼보가 5.6%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 밑으로는 폭스바겐이 TOP5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죠. 


그동안 볼보가 Top5 안에 들었던 일이 없었기에, 매우 유의미한 업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다는 의미거든요. 특히 전 모델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바꾸는 모험이 성공한 터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자, 이렇게 볼보가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뭔가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겠죠?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브랜드가 전기차를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기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신 모델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때마침 이 브랜드에서 신차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전기차죠. 바로 XC40 리차지(Recharge)와 C40 리차지입니다.


차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C40을 들었을 때 소형 해치백을 가장 먼저 떠올리셨을 거예요. 2006년 출시된 차 중에 C30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C40은 무려 쿠페형 SUV입니다. 볼보가 쿠페 스타일을 선보인다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죠?


다키포스트 오늘의 이야기, 볼보 XC40리차지와 C40리차지입니다.


C40리차지  VS GV60·모델Y


본격적인 소개를 하기 전에, 두 신차만 소개한다면 너무 식상하겠죠? 이번엔 비교해 볼 만한 경쟁 모델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프리미엄 포지션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GV60을, 대중 브랜드인 점을 따져본다면 테슬라 모델Y를 경쟁차로 지목해 볼 만합니다.


① 기본 제원 비교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의 크기는 두 경쟁차보다는 작은 편이고, 높이는 C40 리차지가 쿠페형 모델이어서 XC40보다 낮죠. 그래서 옆에서 보면 좀 더 날렵합니다. 또한, 네 종류 모델을 놓고 보면 C40과 GV60의 높이가 비슷하고 XC40과 모델Y의 높이가 비슷하죠. 


무게는 모델Y가 다른 모델에 비해 무거운데, 이는 배터리 용량과 함께 차 자체의 크기 등에서 오는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성능은 각 모델에 마련된 라인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최대한 비슷한 모델끼리 비교해 보겠습니다.

  

볼보의 두 모델은 앞뒤로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대출력 414 PS, 최대토크 67.3 kgfㆍm 를 발휘합니다. 덕분에 시속 100 km 도달 시간은 4초대 후반에 달하죠. 주행거리는 XC40 리차지 418 km, C40 리차지 420 km입니다. (WLTP기준)

한편 GV60은 스탠다드 AWD 기준, 최대출력 318 PS, 최대토크 61.6 kgfㆍm 의 출력을 발휘하고, 시속 100 km 도달 시간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역시 4초대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행거리는 380 km(환경부 기준)로 다소 짧아, 아쉬움으로 남네요.

(※ 모델 X 플랫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이미지)

마지막으로 모델Y는 롱레인지 AWD 모델을 기준으로 최대출력 389 PS, 최대토크 51.9 kgfㆍm의 성능을 갖췄고 시속 100 km 도달 시간은 5초로 역시 빠른 편에 속합니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 덕분에 511 km(환경부 기준)에 달합니다.


② 외부 디자인 비교


디자인은 각 브랜드의 특성을 잘 갖춰, 모두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다만 개인 별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네요.


XC40리차지는 기존 모델과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차이점으론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휠 디자인이 적용된 점이 있죠.


반면 C40리차지는 새로 선보이는 모델인 만큼, 좀 더 살펴볼만합니다. 헤드램프에 픽셀 기술이 들어가 시인성이 개선됐고, 뒤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리어 스포일러 덕분에 스포티한 느낌이 강합니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잘 정돈된 디자인이며, 고유의 T자형 헤드램프(토르의 망치)와 독특한 리어램프, 그리고 투톤 루프 덕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에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GV60은 굵은 선과 단단한 모습 대신 '부드러움'을 선택했습니다. 자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한 거죠. 


앞뒤로 들어간 쿼드램프는 제네시스 특유의 느낌을 잘 나타냈고, C40리차지와 마찬가지로 날렵한 루프라인이 돋보입니다. 특히 C필러에 뾰족하게 나온 '볼트 DLO'와 휠 디자인은 부드럽기만 한 외관에 특별한 멋을 더합니다.


모델 Y는 모델3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좀 더 크고 높은 느낌이며, 고유의 심플한 모습 덕분에 멀리서도 "아, 테슬라 차네"라고 바로 알 수 있죠. 물론,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SEXY'로 대변되는 전기차 라인업 전체가 대체로 비슷한 느낌입니다.

 

③ 인테리어 비교

이번엔 인테리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 디자인만큼이나 각 브랜드 특유의 모습이 돋보입니다.

 

볼보의 두 전기차는 거의 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던함과 포근함이 녹아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엿볼 수 있고, 세로로 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등에서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특히 C40은 첫 순수 전기차 모델답게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지형도를 형상화한 데코 패널과 하만카돈 오디오가 들어가는 등 공을 들였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편 GV60은 최근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에 들어간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눈에 띄며, 특히 기어버튼 부에 있는 '크리스탈 스피어'로 멋과 기능을 골고루 갖췄습니다. 다만, GV60은 상위 모델보다 콤팩트하고 젊은 감성을 살린 모델입니다. 때문에 고급스러움 외에 전기차 특유의 간결함이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모델 Y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테슬라 인테리어입니다. 스칸디나비아와 비슷한 감성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좀 더 극단적인 형태죠.
 
1열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디스플레이는 마치 캔버스에 점 하나 찍은 미술 작품처럼 보입니다. 때문에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 좀 더 스마트기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④ 다양한 첨단 기능들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를 기준으로 보면 XC40리차지와 C40리차지는 파일럿 어시스트, GV60은 HDA2,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보조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내외관 디자인만큼이나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보의 두 모델은 수입차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됐습니다. TMAP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에 배터리 잔량, 이동가능거리 조회, 자동 추천 경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운행 도중 전기차 충전소를 언제 방문할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특히 티맵(TMAP), 누구(NUGU), 플로(FLO)와 같은 한국형 음성인식 시스템이 반영돼, 평소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쉬운 활용이 가능합니다.

 

GV60은 제네시스 고유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습니다. 원격 결제 기능인 '제네시스 카페이'를 비롯해 전용 내비 기능이 들어갔으며, 인터페이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다룬 세련미가 돋보입니다.


이처럼 자체 시스템이 아닌, 국내 사정을 고려한 별도의 시스템을 반영한 점은 '현지화' 측면에 있어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모델 Y는 테슬라 특유의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FOTA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실시간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미디어 시청, 게임 등 차 기능 외 즐길 거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줍니다. 이러한 점은 테슬라의 강점이기도 한데, 앞으로 전 세계 전기차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⑤ 가격비교

가격의 경우 XC40리차지와 C40리차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다만 GV60은 6천~7천만원 사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모델 Y는 최근 가격이 급등해 7천 후반에서 8천 중후반 가격 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더라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금액이죠. 


특히 GV60은 옵션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하위 트림 대비 2천 만원 정도 상승합니다. 


때문에 볼보의 두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우수한 품질 외에도 가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겠죠? 참고로 해외 판매가를 기준으로 보면 XC40은 5천후반부터 시작하고, C40은 AWD가 기본이어서 7천 초반 시작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한마디

2022년은 대중 브랜드 외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혼란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예산에 알맞은 전기차를 고르는 즐거움이 늘었죠. 


하지만 브랜드 관점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어 고민만 늘고 있습니다.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의 국내 공개 시기는 2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과연 볼보는 테슬라와 제네시스 등 강력한 경쟁사의 텃세를 뚫고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와, 이걸 볼보가?!" 쿠페형 SUV C40리차지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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