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67일 차-Catch 22

by 안나

2022년 5월 23일 월요일

67일 차


항원 검사하고 29번째 핵산 검사하러 갔어요

항원 검사는 4월 6일부터 했으니까 지금까지 50번 이상 했나 봐요

하루에 2번씩 한 날도 있어요

항원 검사 키트가 한국에서는 6,000원 중국에서는 20위안 정도 해요

핵산 검사 비용이 한국에서는 80,000원 정도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40위안 정도 해요

핵산 검사 비용이 2년 전에 처음 시행되었을 때는 하는 곳도 몇 군데 없어서 180위안 주고 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120위안… 80위안.. 이런 식으로 내려갔어요

지금은 40위안이고요 지역에 따라서 더 저렴한 곳도 있어요

지금까지 핵산 검사 29번 했으니까 한국 돈으로는 2,320,000원 항원 검사 비용 300,0000원

중국 돈으로 핵산 검사 비용 1,160위안 항원 검사 비용 1,000위안 정도 들은 듯해요

저 중요한 사람 아니에요

이렇게 굳이 돈 들여서 체크해주시지 않아도 되세요


아침 8시 반부터 핵산 검사 관련 안내 방송이 나와요

지금 상해에 계신 분들은 귀에 딱지 앉았을 거예요

스피커에서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데 다들 신물 날 거예요

저희 아파트에서는 저층에 사시는 분들은 방송 나올 때마다 시끄럽다고 하세요


핵산 검사는 보통 아침 8시부터 해서 11시 반 정도 하는데요

그 시간 안에 핵산 검사받으라는 닦달 폭풍이 몰아쳐요

이제는 일상화된 핵산 검사받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다 같이 줄 서서 일일이 호수 체크하고 줄 서서 갔는데요

이제는 다들 각자 알아서 가겠다고 해요

그래도 원주민분들은 꼭 사이좋게 모여서 줄 서서 가세요

핵산 검사하고 와서 단체방에 했다고 올려야 해요.


아파트 안에 잡초들이 많이 자랐어요

잡초를 제거하는 소리도 만만치 않아요

이 소리는 제가 사는 14층까지도 들려요

저층부에 사시는 분들은

스피커 소리에 잡초 제거하는 소리에

따마大妈님들 춤추실 때 틀어놓는 음악 소리까지 들어야 해서

소음 3종 세트라고 하세요


따마님들 이야기는 내용이 길어서 나중에 따로 올릴게요

따마 경제라는 신조어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공구로 산 장어와 가지로 장어가지덮밥을 만들었어요

아무리 봐도 신기한 가지예요



해리포터 지팡이 같은 가지 들고 주문 외칠까 봐요

봉쇄야 풀려라…

제가 원래 인스턴트식품은 안 먹고 반조리 식품도 잘 안 먹는데

이번에 반조리된 장어 사봤어요.


장어 먹으려고 생강 초절임까지 만들었어요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열심히 살 것 그랬어요


제가 살고 있는 상해시 민항구의 로드맵이 나왔어요

이대로면 6월 6일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6월 중순에는 거의 다 풀릴 것 같아요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는 한대요

상해시 안에도 많은 구가 있기 때문에 자기가 속해있는 구의 정책이 제일 중요해요

다른 구가 다 풀려도 자기가 살고 있는 구가 안 풀리면 소용없어요


오늘 핵산 검사하고 내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외출을 허용한다고 해서 출입증 받아왔어요

이번에는 요령 있게 가서 30분 정도 줄 서서 받아왔어요.

요즘 상해 날씨는 한 여름 같아요

출입증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은 한계 없는 푸르름을 보여주네요 ‘

고압전류선 담장을 넘어선 푸르른 하늘은 누구 것일까요



영화, 미드로도 만들어졌던 조지프 헬러의 유명한 소설 Catch 22가 있어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 중이었던 전투기 조종사 요사리안은 할당된 출동량을 다 채우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캐치 22라는 조항에 걸려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요사리안이 벌이는 좌충우돌을 그린 블랙 코미디이고

이 소설로 조지프 헬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캐치 22는 타임지 선정 100대 소설에 선정됩니다


캐치 22는

전쟁에서 제대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가 제정신이 아니면 즉 미쳤을 경우에는 제대를 신청할 수 있다

단 제대는 본인이 신청해야 한다

본인이 제대를 신청한다는 것은 제정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제대할 수 없다는 조항이에요


이 앞뒤가 안 맞는 조항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캐치 22라고 하죠.


지금 중국이 처한 상황하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요

위드 코로나를 하려니 지금까지 해왔던 제로 코로나를 부인해야 하고

위드 코로나를 안 하려니 심해지는 제로 코로나의 피해를 인정 안 할 수 없고


소설 캐치 22에서는 주인공 요사리안이 전투기를 몰고 스웨덴으로 탈출하면서

캐치 22의 덫에서 벗어나는데요

중국은 어떻게 캐치 22 상황에서 벗어날까요

적어도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고통스러울 거라는 것은 분명해요..


There is only no way out..


전 내일 가석방 4시간 기대하면서 일찍 잘게요

완안 晚安 (한국어로는 안녕히 주무세요. 영어로는 Good night)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봉쇄 66일 차 -합친 집의 여유와 쪼갠 집의 비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