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펭귄 Nov 27. 2023

소셜링 모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 1개월 차

소심한 자의 도전하는 방법

최근 소셜링 사업은 가장 핫한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오프라인으로 서로의 공통 관심사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코로나 이후로 인간관계가 많이 단순해진 사람들에게 이 사업은 단비와도 같았다. 인간관계는 좁아져 힘들었는데 적은 돈으로 답답한 직장이나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는 쉽지 않았으니까. 나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많은 모임에 참여해보고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각 모임의 장점들을 흡수해서 도전해 보았다.


분야 선정이 중요했다. 리더로서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자기 계발이었다.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 해 준 분야이고, 과거에는 전혀 하지 못하다가 많은 고찰을 통해서 이제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이루고 있다는 것 에서 선택을 했다.


가장 문제는 플랫폼 선택이었다. 어떻게 사람을 모을 것인가. 가장 핫한 사업인 만큼 기존 플랫폼뿐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들도 많다. 가장 유명한 곳은 문토, 소모임, 넷플연가 등이 있고, 새로운 플랫폼도 셀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이 분야를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중요했다. 사람이 적어도 괜찮으니 모임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 그거 하나만 생각하며 선택한 플랫폼은 당근마켓이었다. 다른 큰 플랫폼을 놔두고 중고거래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실패를 해도 부담이 없고, 마음대로 모임을 운영해도 괜찮기 때문이었다.

소셜링 모임 사진들

우선 당근의 동네생활 탭에서 모임을 생성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지켜보고 OT설명회를 가졌다. 최대한 많은 의견을 반영해야 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서 OT를 무려 3회에 걸쳐서 했다. 3번 동안 1명만 나온 날도 있었고, 6명이 나온 날도 있었다. 불만이 많은 설명회도 있었고 모두가 긍정적인 날도 있었다. OT를 한 후의 생각은 일단 모임을 진행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미 여기까지 와서 후회하고 도망칠 수는 없었기에 계속 밀어붙였다.


첫날 모임원은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었다. 적은 숫자로 느껴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임이 시작되고 회원들에게 이 모임을 어떻게 운영해 나아갈지 PPT를 보여주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생각은 행운의 대성공!!이었다. 사람이 4명까지만 모인 것도 너무 좋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고 생각이 싶은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사람은 적지만 이야기의 질도 상당히 높았고, 끊기지 않았다. 준비해 온 토픽은 꺼내지도 못할 만큼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서 이 때부터 승승장구 잘 풀리기 시작했다.


이 4명의 인원 구성으로 인해서 한 달 동안의 모임 진행은 아주 좋았다. 처음에 생각하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도입되어 구성이 더 탄탄해지기도 했다. 가끔가다 많이 안 나오는 날 도 있긴 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항상 카톡방도 분위기가 좋았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한 달이 끝난 뒤 있었던 정식 뒤풀이 이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이런 소셜링 모임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운이기도 하다. 결국 사람이 모이는 일을 하는 건 사람이 좋아야 하는 본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하늘에 감사할 정도였다.


아래는 내가 다른 모임에서 보고 좋다고 생각해 모임에 대입한 시스템 들이다. 1, 이름표를 사용한다. 2, 사용하는 이름은 본명 닉네임 모두 가능하다 3, 모임 진행에 대한 PPT를 준비해 간다 4,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 모임에 들어야 하는 차이점을 준다 5, 모임이 끝난 후에는 항상 더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다 (뒤풀이등) 6, 항상 변하지 않는 곳에서 모임이 열리고 리더가 대기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주어야 한다(초창기에는 1명도 안 온다고 해도 대기하다 1명이 와서 2명이서 모임을 한 적도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항상 지키려고 노력해서 그나마 한 달을 버틴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댄스학원 1개월 차 - 최고의 선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