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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May 09. 2022

위아래 다해서 3만 원

스스로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 내가 명품이 되자~

@mimir_kim


티셔츠 5,000원 + 바지 10,000원 + 점퍼 15,000원 그렇게 위아래 다해서 30,000원이면 한벌 살 수 있는 곳!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 내리면 지상층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내놓라 하는 화려한 명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내 발걸음은 단박에 지하에 있는 엔터식스를 지나 고투몰로 향한다.


코로나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좀 할랑하긴 해도 최근에 갔던 명동보다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고속터미널역은 백화점, 엔터식스, 파미에 스테이션, 센트럴시티, 반포쇼핑타운, 경부선/호남선 버스터미널, 뉴코아 아웃렛 등이 얽혀있어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처음 갔을 때 출구를 못 찾아 한참을 뱅뱅이 돌았던 기억이 난다.



지하상가인 고투몰만 하더라도 의류와, 침구, 식기류, 액세서리, 향초, 조화, 생화등의 다양한 가게들이 있고  있고 발마사지샵, 타로, 사주 봐주는 곳, 카페 심지어 식당까지 지하의 기다란 통로 안에 다 있다. 그래서 한 바퀴만 돌아도 다리가 후달달~ 정신없이 쇼핑하다 허기진 배도 채우고 커피도 마시고 시간 순삭이다. 그 안에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가성비 좋은 템을 구입하면 횡재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한다.


지금껏 나는 명품을 사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10만 원대 거위털 패딩 정도가 제일 비싼 옷이고, 백화점을 가도 걸려있는 것들보다 누워있는 상품들 위주로 샀다. 금세 자라는 아이들 옷도 오천 원짜리 티셔츠에 츄리링 바지만 사다 입힐 정도로 쇼핑에는 돈을 아끼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브랜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전엔 백화점과 패션업계에서 종사했었는데 같은 옷이라도 차이라면 브랜드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그냥 싸고 질 좋고 내가 편한 옷을 선호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샘플로 제작된 의류, 신발, 가방 등을 공짜로 얻을 수 있어 회사를 다닐 때만큼은 의류비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비싸게 팔리는 옷이라도 내게 맞는 옷이 아니라면 공짜 샘플도 입지 않았다.

@mimir_kim


강남권 학교라 학부모 참관수업을 하면 화려한 명품에 외쿡자동차를 몰고 오시는 엄마들을 보니 위아래 다해서 3만 원에 모닝을 끌고 다니는 내가 초라해 보일 때도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난함에 익숙했었고 결핍을 느낄수록 내 안에 집중을 했던 것 같다.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잘 보이려 하기보단 내가 가진 디자인 스킬을 향상 시키고 내가 맡은 작업을 더 잘하려고 말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내게 맞지 않는 명품보다 내 안의 스스로의 가치를 명품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고.. 언젠가는 명품 걸치게 되는 날도 있겠지~ 협찬을 받거나 혹은 엄청 성공해서 부자가 되거나 ㅎㅎ

먼 나라 이야기 같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지금에 맞는 옷을 입고 내 안에 가치를 찾아 내가 명품이 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의 가치는 자신이 만들면 되는 거니깐~!


남과 비교하지 않는 명품 자존감!

그 맛에 오늘을 또 힘차게 살아간다.


@mimir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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