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중독자. 4

by 이상수


별 탈 없이 지내는 환자들을 위주로 일주일 한 번 산책이 이뤄진다. 알코올, 정신 분열, 여러 병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혹여라도 도망칠 까

보호사 세 명이 대동한다. 보호사는 환자들이 흥분했을 때 제압하고 묶는 등 또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산책을 나오면 항상 발야구를 했고 그것을 꼭 구경해야 했다. 사람들이 주위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던 거 같다는 생각이 지금 든다.

그때 발야구도 잘하고 종이접기도 수준급이던 건강한 형이 생각난다.

그 형도 나랑 같은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다른 게 있다면 그 형은 자의 입원이었고,

나는 동의 입원이었다.

자의 입원은 혼자 언제든지 외출이 가능했지만, 동의 입원은 보호자 없이 외출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바로 나는 절대 이 짧은 복도 밖을 나 혼자서는 나 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때 환자들에게 커피는 금지 식품이었다. 외출하는 환자들이 양말 안에 숨기고 들어와 같은 병실 환우, 아니면 친한 이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다행히 나는 발야구를 잘하는 형과 친해져 간간히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형이 외출 후 술을....,

음주를 하고 들어 온 것이다. 완전 딴사람 같았다. 오바이트를 하는 형을 간호사와 보호사들이 데려갔고 원래 병동지침대로 침대에 사지를 묶고 머리도 고정시켜 묶었다. 일명 코끼리 주사라는 안정 주사는 기본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술이 깰 때까지 압박을 하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고 아침,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들 사람이 죽었다고 수군거렸다.

맞다! 운동을 잘하고 건강하던 젊은

사람이 갑자기 밤사이 죽은 것이다. 단지 술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한두 번도 아닌 일인데..

숨이 못 쉬어져, 그러다 죽었다는 말이 들렸다.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간호사실로 달려가 소리 질렀다.

"당신네들이 머리까지 고정시켰잖아! 그래서 죽은 거잖아! 그래서 숨 못 신 거잖아!"

수간호사가 자기들 때문이 아니라고 변명하며 화를 냈고 나 또한 주사를 맞고 약 몆 시간 묶이게 됐다. 그날 후로 약이 배로 추가 됐고. 난 또, 침 흘리는 바보가 되었다.

옛날 병원에서는 이런 식으로 질식사 한 사람이 꽤 있을 거란 의심도 이때부터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