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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민 Aug 14. 2024

11. 사람의 지혜 vs. 하늘의 지혜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세상에는 두 가지 지혜가 있습니다. 바로 하늘의 지혜와 사람의 지혜입니다. 하늘의 지혜는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이고 사람의 지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지혜입니다. 사람의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을 세간(世間) 철학, 하늘의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을 출세간(出世間) 철학, 하늘의 지혜를 가지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을 초세간(超世間) 철학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1·2·3단계 인격자는 사람의 지혜를 추구하고, 4단계 인격자는 하늘의 지혜를 추구하며, 5단계 인격자는 하늘의 지혜로 세상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추구합니다.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하늘의 지혜를 구득(求得)한 5단계 인격자들로서 사람의 지혜로 살아가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의 지혜를 전하기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하늘의 지혜와 사람의 지혜가 뒤섞여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인류의 스승들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고 같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지혜와 사람의 지혜를 분별하여 사람의 지혜는 내버리고 오직 하늘의 지혜로만 다시 빚어져야 합니다. 사람의 지혜와 하늘의 지혜는 그 지향하는 바와 원리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지혜에 푹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하늘의 지혜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또 사람의 지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하늘의 지혜를 적용하다 보면 이단(異端)이 되고 맙니다. 사람의 지혜로 하늘의 지혜를 왜곡한 것이 바로 이단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스승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 사람의 지혜를 내버리고 오직 하늘의 지혜로 다시 빚어지라고 촉구합니다. 석가모니의 공(空)의 가르침이 무엇입니까?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262자의 요결은 사람의 지혜를 모두 내버리고 하늘의 지혜인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에 의지할 때 비로소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어떻습니까? 공자는 천명(天命)을 구득하였고, 사람들에게 천명(天命)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설파합니다. 천명이 바로 하늘의 지혜입니다. 공자는 사람의 지혜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소인(小人)들에게 하늘의 지혜로 사는 군자(君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용 7장에 “사람들은 다 자기가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그물이나 덫이나 함정을 피할 줄 모르며 중용을 택하여 한 달도 지킬 수 없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소인들은 사람의 지혜를 가지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데, 그러한 사람의 지혜로는 결코 온전해질 수 없으며, 그러한 상태에서는 하늘의 지혜인 중용(中庸) 한 구절도 받아 지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네가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말입니다. 사람의 지혜는 참 지혜가 아니고 하늘의 지혜가 참 지혜입니다. 사람의 지혜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무지한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산파술(産婆術)을 통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람의 지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하늘의 지혜를 깨닫게 만듭니다. 

출애굽기 12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기 직전 하나님이 ‘너희 집에서 모든 누룩을 제거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7일 동안 집안에서 누룩이 발견되지 않아야 하며 누룩이 들어간 떡을 먹으면 대가 끊어질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가 내려집니다. 하나님이 이런 명령을 내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누룩은 교훈 내지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출애굽 직전 집에서 모든 누룩을 제거하라는 명령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체득된 사람의 헛된 지혜를 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룩을 제거하라는 명령의 참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사람의 지혜를 소중히 간직한 채 출애굽 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을 떠돌아야 했던 이유입니다. 당신은 사람의 지혜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늘의 지혜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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