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선정작
현서 할머니는
휘파람새
휘이익, 휘이익
휘파람 부네.
해삼을 잡았다고
소라, 멍게를 잡았다고
휘파람 부네.
현서와 둘이 사는
휘파람새 현서 할머니
바닷속에서 참았던
해녀 날숨
물 밖으로 올라와
휘파람 부네.
교실에 앉아 있어도
바다만 바라볼 현서
안심하라고
휘이익, 휘이익
휘파람 부네.
현서 꿈속에서도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숨비소리.*
*숨비소리: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