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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강 Mar 02. 2024

밥솥

요즘은 시원한 메밀과 콩국수로 산다

별로 할 일이 없는 밥솥은 여름휴가중이다

우리 집으로 시집온 지 몇 년 됐지만

착하고 무던하게 잘 살아줬다

밥을 지으라면 밥을 죽을 쑤라면 죽을

그것도 모자라 늙은 토종닭이나 돼지등뼈를 삶은 적도 있다.

정이 많아 자기 속 까지 내 주고도 늘 미안해했다

그는 밥만 짓는 밥통 같은 밥통이 아니었다

요즘 밥통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아 큰 걱정이다

나 역시 대오각성 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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