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닿는 자리
"글이 닿은 자리"
“소연 님, 혹시 이 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가요?”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 젊은 남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문학잡지의 최신 호를 손에 들고 있었다.
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책방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글이에요.
그날의 감정이 오래 남아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그 이야기 속 인물이…
제 어머니 같아서요.
그날 이후로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고 하셨거든요.”
소연은 놀란 듯 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그분이 남긴 메모,
아직도 벽에 붙어 있어요.”
“이 공간은,
내가 조용히 살아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곳이었다.”
그 남성은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그 글 덕분에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그날, 책방은 조용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준혁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소연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고 있어.
그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아?”
소연은 조용히 말했다.
“글을 쓸 때는 몰랐어요.
그게 누군가의 삶에 닿을 수 있다는 걸.”
밖은 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글이 닿은 자리에서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