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98)

다시 찾아온 마음

by 이 범

"다시 찾아온 마음"

“소연 님, 기억하시겠어요?”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 중년 여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며칠 전, 그녀는 소연의 글을 읽고
동생의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던 손님이었다.


소연은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오셨군요.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났어요.”

그 여성은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동생이 직접 쓴 편지예요.
책방에 남기고 싶다고 해서요.”


소연은 봉투를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펼쳤다.



“이 공간은, 내가 나 자신을 다시 믿게 해 준 곳입니다. 고맙습니다.”

소연은 편지를 벽에 붙이며 말했다.
“이 글도…
책방의 숨결이 되겠네요.”

준혁은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소연아,
너의 글이 사람을 데려오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또 다른 글이 되고 있어.
책방은 이제,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자리야.”

그날, 두 사람은
편지를 바라보며 조용히 앉았다.
창밖엔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재즈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소연은 노트를 펼치며 말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써야겠어요.
책방이 품은 또 하나의 마음으로.”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글은
또 누군가를 데려오겠지.”

그날, 두 사람은
다시 찾아온 마음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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