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32)

닿은 마음들

by 이 범



“소연 님, 인터뷰 잘 봤어요.”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 젊은 여성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 문장들…
마치 제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소연은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느껴주셨다니…
글을 쓴 보람이 있네요.”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그의 눈빛엔 조용한 감동과
책방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햇살은 부드럽게 창을 타고 흘렀고,
책장 사이엔 인터뷰를 읽고 찾아온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닿은 마음들은
>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들고,
> 그 온기는 다시 나를 움직인다.”

저녁이 되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두 사람은 창가에 앉아
조용히 하루를 정리했다.

“준혁아.”
소연이 말했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닿았다는 걸
오늘 확실히 느꼈어요.
그리고 그 시작이…
당신과 함께 만든 이 공간이라는 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이 책방은 네 글의 뿌리이기도 하고,
우리 마음의 집이기도 해.
그게 사람들에게 닿는다는 건…
우리가 잘 걸어오고 있다는 뜻이야.”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현악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닿은 마음들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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